매일신문

화성산업, 이번엔 '대표이사 회장직' 주도권 싸움

7일 임시이사회 의결 두고 유효 여부 다툼 일어나
대표이사 회장 교체 건 두고 충돌, 사태 악화 일로
이인중(아들 종원)·홍중 형제, 경영권 갈등 심화

화성산업 경영권 분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곳 사옥 전경. 화성산업 제공
화성산업 경영권 분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곳 사옥 전경. 화성산업 제공

화성산업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표이사 회장 자리 교체를 두고 7일 임시이사회가 열린 가운데 이사회 결론의 유효 여부를 두고서도 양 측이 다른 주장을 펴는 등 사태가 악화 중이다.

화성산업 2세인 형제 간 갈등(매일신문 2월 23, 24일 자 1면 보도)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창업주의 장남인 이인중 명예회장의 뜻을 이은 아들 이종원 사장과 동생 이홍중 대표이사 회장의 공동 경영 체제에 금이 가면서 주총을 앞두고 누가 주도권을 쥘지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갈등이 표면화한 건 이홍중 회장이 지난해 말 특수관계법인인 화성개발에서 보유 중이던 화성산업 지분 112만주(지분율 9%)를 자신의 지배 아래 있는 자회사 동진건설에 매각한 이후다. 이로 인해 상호주였던 이 지분은 의결권이 복원되면서 이홍중 회장의 입김도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이종원 사장이 7일 임시이사회에서 숙부인 이홍중 회장과 자신의 자리를 맞바꾸려고 시도, 갈등이 더 커졌다.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이자 주주총회에서 의장 역할을 맡게 돼 경영원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기에 벌어진 일이다.

이종원 사장은 3대 1로 자신이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이홍중 회장은 사장이 되는 의안이 가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진행된 일인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 25일 정기주주총회 때까지 내가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는다"며 "주총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해보이는 만큼 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홍중 회장 측은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2일 열렸던 임시이사회에서 같은 안이 이미 부결된 데다 당시 '본 안건이 정관에 위배되는지 법률적 판단'을 받은 후 시행함'이란 단서가 달린 이사회 의사록에 이종원 사장이 이미 서명한 만큼 법률적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홍중 회장 측 인사는 "대표이사 간 직책을 변경하는 건 정관에 위배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일 서류에 이종원 사장이 사인을 한 만큼 그 서류의 단서 조항에 따라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다. 몇몇 변호사가 아니라 법원의 결정이나 해석이 필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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