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치센 미키토'는 현직 의사로 활동 중인 소설가다. '의사'라는 이색적인 이력 때문에 일본 내에서 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3년 연속 서점대상 후보에 등극하면서 '포스트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극찬까지 받고 있다. 참고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21세기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통한다. 그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용의자 X의 헌신', '라플라스의 마녀' 등 내노라 하는 작품들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치넨 미키토는 의사답게 그의 소설에는 항상 의료 현장이 등장한다. 이 책도 성형외과를 주제로 한 의료 미스터리·서스펜스 소설이다.
주인공은 성격은 괴팍하지만 천재라는 칭호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성형외과 의사 '히이라기 다카유키'. 스스로를 인체의 예술가라고 여기는 그는 돈만 내면 어떤 의뢰에도 응하며 의뢰자의 얼굴을 그들이 원하는 대로 바꿔준다. 하지만 히이라기의 밑에서 일하게 된 마취과 의사 '아사기리 아스카'는 그런 히이라기의 방침에 반감을 드러내며 그와 부딪친다.
현 아내의 얼굴을 전처와 똑같이 바꿔달라는 대기업 회장의 의뢰부터 시작해 한 남자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는 야쿠자, 과거의 경험 때문에 성형수술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된 연예인까지 차례차례 날아드는 기묘한 의뢰를 경험하며 아스카는 성형외과 세계와 히이라기라는 인물, 그리고 그의 감춰진 비밀에 대해 알아간다.
이런 가운데 히이라기의 주변에 기괴한 사건이 일어난다. 4년 전 용의자가 도주해 미해결로 남겨진 '성형미인 연쇄살인사건'과 같은 수법으로 살해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히이라기는 성형수술을 받은 여성들을 죽이고 그들의 얼굴을 본뜬 데스마스크를 만들어 남긴 엽기적 연쇄살인사건의 소식을 듣고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데….
작품 내 복선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히아라기와 연쇄살인사건의 비밀, 그리고 성형수술 의뢰자들이 마음속에 숨기고 있던 사연이 반전을 만들어낸다. 이 책은 성형외과가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한 이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곳이라는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다. 402쪽,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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