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업시간 끝 나가주셔야…언짢아했던 손님 둘 소주병 던지고 무차별 폭행" [영상]

13일 대구 신천시장 주점서 업주 부부, 종업원 등 3명 피해
"결제·퇴장요구에 시비, 몸·마음 많이 다쳐 당분간 휴업"
수성경찰서 "우선 쌍방폭행으로 입건, CCTV 등 분석 중"

대구 한 술집에서 영업시간 제한에 따라 퇴장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신천시장의 한 일본식 주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 14일 손님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요지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오후 11시 영업시간 제한에 따라 퇴장을 요청하자 젊은 남성 2명이 폭행과 함께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업주 A씨는 "퇴장 안내 후 계산을 하는데 모바일 결제가 몇번 실패해 손님이 언짢아했다. 결국 결제에 성공해 가시면 된다고 안내했는데 손님들이 퇴장을 거부하고 소리를 질렀다"며 "같이 언성이 높아지는 순간 손님 중 한 명이 마시던 소주병을 가게에 던지면서 폭행이 시작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흥분한 남성 손님들은 남자 직원 B씨의 얼굴을 가격하고 A씨 남편의 목을 팔로 잡고 때리기 시작했다. A씨 역시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주먹으로 얼굴과 관자놀이를 맞아 넘어지고 얼굴에 피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천시장 한 주점에서 2명의 손님이 업주와 직원을 폭행하고 있다. CCTV 화면 캡처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천시장 한 주점에서 2명의 손님이 업주와 직원을 폭행하고 있다. CCTV 화면 캡처

A씨는 "특히 우리 직원의 머리카락을 잡고 주먹으로 턱을 때리거나 무릎으로 얼굴을 차는 등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며 "신고를 받은 경찰이 곧 가게에 도착해 손님들을 끌고 나가는 순간까지 욕설과 협박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초동조치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A씨는 "출동한 경찰이 가게문 바로 앞에서 기본적인 조사와 함께 서류를 썼다"며 "구속 수사는 아니더라도 우리와 완전히 분리를 해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A씨 부부와 종업원은 몸에 피멍이 들고 턱관절을 다치는 등 전치 2~3주의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A씨는 "10년 간 일하면서 험한 경험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몸과 마음을 다쳐 한동안 쉬어야 할 것 같다. 안 그래도 힘든 자영업자인데 우리가 죄인은 아니지 않나"며 한숨을 쉬었다.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일단 쌍방폭행으로 사건이 접수됐고 손님 측은 아직 소환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확보한 CCTV 화면을 분석하고 및 목격자,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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