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전형적인 시골마을로 한적했던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마련되면서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가운데 사저 주변의 한 카페도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와 직선거리로 100여m 남짓한 거리에 있는 카페 '커피로드 333'. 이 카페는 이곳 마을의 토박이인 이상기(40)·박미란(39) 씨 부부가 2019년 12월 문을 열어 올해로 3년째 운영 중인 커피 전문점이다.
이 대표는 농사용 창고를 헐은 부지 4천㎡ 부지에 2층 규모(건평 460㎡)의 상업용 건축물을 지어 올렸다. 처음에는 화덕 삼겹살 식당을 운영키 했으나 제대로 된 주방장을 구하지 못해 고민하다 이모의 권유로 업종을 바꿨다.
막상 카페로 시작했지만 위치상 유동인구가 적어 매출이라고는 재료값 등을 빼고나면 부부의 인건비도 맞추기 어려웠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를 맞아 하루 매출이 5만원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 씨 부부는 어쩔 수 없이 2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그나마 임대료 부담이 없어 근근이 버텼다.
절망 속에서 희망은 우연찮게 찾아왔다. 지난달 초부터 박 전 대통령이 달성으로 온다는 소문과 함께 주택매입, 전입신고, 이삿짐 사저반입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 대표의 카페는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부부 외에 직원 한 명을 두고 영업 중이지만 앞으로 직원을 더 채용해야 하고, 카페 건물도 증축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고 했다.
이 카페는 넓은 주차장을 갖춰 사저 방문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사저 주변엔 차를 댈 곳이 별로 없다. 달성군에서 임시방편으로 공용주차장을 마련했으나 사저까지 거리가 제법 된다. 차를 주차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사저를 둘러 볼 수 있는 것.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지난달 17일 이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는 바람에 그가 주택매입에 따른 잔금 완납과 건물 등기를 위해 달성에 내려온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친박계 정치인들도 사저 방문에 맞춰 자주 이 카페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입주해 동네 주민으로 저희 카페를 찾아오시면 가장 인기있는 달고나 라떼와 크로플을 권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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