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로 구 대구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 '000 골목'. 범죄 피해자 이름을 딴 '000 골목'은 지난해 대구 중부경찰서가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둡던 골목이 밝아졌다. 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최근 대구 동성로 일대에 잦은 청소년 비행으로 일부 골목들이 우범지대로 변하자(매일신문 3월 15일 보도) 경찰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청소년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동성로 골목에 LED 보안등과 폐쇄회로(CC)TV를 신설하는 '동밝골(동성로 밝은 골목)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경찰과 다수의 청소년 및 청소년 상담 복지사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이후 PC방, 노래방 등 출입이 막히자 청소년이 동성로 일대 어두운 골목으로 모여 흡연을 하거나 폭행을 일삼는 일이 많아졌다.
심지어 범죄 피해자 이름을 딴 '000 골목'까지 생겨났지만 보안등이나 CCTV가 없거나 온갖 낙서로 방치된 골목이 많았다. 이에 중부경찰서는 지난해부터 동성로 우범지대에 대한 대대적인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에 나섰다.
옛 대구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 '000 골목'에는 LED 보안등 교체 및 신설, CCTV 5대 신규 설치, 벽면 도색을 완료했다. 올해 10월까지 중구청과 협업해 환경개선을 보강할 예정이다.
중구 삼덕동과 교동 인근 원룸 밀집 지역에 대한 개선도 주요 과제다. 동성로 클럽골목 인근 원룸 밀접 지역인 삼덕2가 지역을 중심으로 성범죄가 늘어나자 경찰은 지난해 3월 21대의 골목 보안등을 교체하고 원룸에 거주하는 1인 여성가구를 대상으로 호루라기 등을 배부하며 범죄예방법을 안내했다.
또 다른 원룸밀집 지역인 교동3길 인근에도 '교동 안전마을'을 조성해 골목길 안전거울 설치와 피해 신고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전신주에 위치를 알리는 숫자 포장을 실시했다.
효과도 톡톡히 나타났다.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성로 일대 5대 범죄율(살인·강도·성범죄·절도·폭력)이 2020년 대비 3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덕2가의 경우 지난해 셉테드 사업 완료 후 112 신고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올해 역시 2.28 공원 등 도심공원 내 여자 화장실에 대화형 비상벨과 센서등을 설치하고 집중순찰구역을 안내하는 안내판 7개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범죄피해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만큼 범죄의 사전 예방이 아주 중요하다. 범죄예방진단팀(CPO) 운영을 통해 가로등 및 CCTV 부족, 치안시설 부족 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이 관심을 가질수록 범죄는 예방된다. 범죄예방에 대한 지역의 자발적 주민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