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키움, '음주운전 삼진아웃' 강정호와 계약…연봉 3천만원

KBO에 임의해지 복귀 승인 요청…미국서 훈련 중인 강정호 조만간 귀국

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020년 6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지난 5일 귀국한 강정호는 2주간 자가격리를 마쳤다. 강정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음주운전 관련 논란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020년 6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지난 5일 귀국한 강정호는 2주간 자가격리를 마쳤다. 강정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음주운전 관련 논란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5)가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음주운전 파문 등으로 선수 생활이 중단된 강정호를 영입하는 게 적절하냐는 것이다.

키움은 "17일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은 최저 연봉(3천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18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도 요청했다"고 18일 밝혔다.

키움이 지난주 미국에 머무는 강정호와 세 차례 통화하며 영입 의사를 전달했고, 강정호 측이 이에 동의하면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40년 넘게 야구인으로 살아온 선배 야구인으로서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에서 개인 훈련 중인 강정호는 조만간 귀국해 구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강정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미국 취업비자 취득을 거부당해 2년의 공백기를 가졌고, 이후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피츠버그 구단으로부터 방출됐다.

그는 2020년 6월 귀국해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 친정팀 키움으로 복귀를 추진했지만, 따가운 비판 여론에 복귀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이번 복귀를 두고도 논란이 적지 않다.

당장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정호는 2020년 KBO로부터 받은 유기 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가 여전히 유효하다.

KBO 관계자는 "강정호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1년 동안 구단 활동을 할 수 없고, 봉사활동 300시간도 채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중순까지는 경기는 물론, 팀 훈련도 소화할 수 없다. 만 36세에 실전에 복귀하더라도 실력을 장담할 순 없다.

강정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방출당한 2019년을 끝으로 2년간 경기를 뛰지 않았다. 내년에 돌아오더라도 4년간의 공백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키움 유니폼을 입어도 뛸 자리는 없다.

키움은 지난 시즌부터 신준우, 김휘집 등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강정호 영입은 팀의 방향성과도 맞지 않는다.

키움의 최대 주주인 이장석 전 대표가 구단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자로 복귀해 강정호의 영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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