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청원 추천 10만 돌파, 文 마지막 답변 사례 될까?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이 담겨졌던 '청와대 국민청원'이 다음달 운영이 종료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 답변 조건인 20만 동의의 절반을 채운 청원글이 화제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으로, 19일 추천 수 10만을 넘겼다.

이 청원은 여당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낙선한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 등록됐고, 열흘 만에 10만 동의를 얻었다. 이어 청원 마감까지, 즉 추천을 모을 수 있는 기간이 2배인 20일 더 남은 만큼 답변 조건을 무난히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청원은 답변 조건을 채울 경우 정부 관련 부처가 답하게 돼 있다. 그런데 이 청원의 경우 청와대, 정확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답변을 요구하는 뉘앙스이다.

지난 2017년 8월 19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도입된 국민청원은 그간 여러 정부 관련 부처가 답을 해오다 국민청원 도입 4주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답변자로 나선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청원을 "우리 정부의 상징"이라고 표현하면서 "설령 해결해주지 못 해주더라도 국민이 어디든 호소할 곳이 있어야 한다"며 마치 과거 '신문고(조선 때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해결해 줄 목적으로 대궐 밖에 달았던 북)'와 같은 취지를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한달여 남은 현재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청원글이 동의를 모으고 있는데, 이 청원 마감일은 4월 9일로 마침 현재 예상되는 국민청원 종료 시점에 임박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만료(5월 9일) 딱 1개월 전도 된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청원 마감일과 퇴임일 사이 한달 기간 중 직접 답변을 할 지에 관심이 향한다.

즉,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청원 운영 종료 직전 답변 조건을 충족하는 해당 청원에 대해 취임 후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답변을 하는 이벤트가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는 것.

해당 청원은 "지지자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힘이 되어드릴 수 있을지 몰라 이렇게 청원을 올린다"는 내용을 감안하면 지지자가 올렸고, 이어 지지자들의 추천이 현재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 청원에 대한 답변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전 지지자들에게 따로 메시지를 밝히는 맥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대신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을 하거나, 답변 조건을 채웠지만 국민청원 운영 종료에 따라 답변이 이뤄지지 못한 사례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은 청원 내용 전문

대통령님

지난 5년동안 여태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자랑스럽고 새로운 재조산하의 대한한국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조산하(再造山河, 임진왜란 당시 실의에 빠져있던 서애 류성룡에게 충무공 이순신이 적어 준 글귀. '나라를 다시 만들다'라는 뜻)

어려운 난관도 수없이 많았지만 대통령님이 계시기에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을 외롭게 해드리고 싶지 않지만
지지자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힘이 되어드릴 수 있을지 몰라 이렇게 청원을 올립니다.

지금까지 제 생애 최고의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사람 하나 뿐입니다. 저 또한 지난 5년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님의 지지자로 살았다는 것을 평생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대통령님
임기의 마지막까지 그리고 퇴임 후의 삶까지 응원합니다.
언제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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