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폐양식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 대여섯 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구 한 폐양식장에 고양이를 가둬놓고 학대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가 입건됐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이날 오전 남구 호미곶면 폐양식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 5~7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처음에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다가 결국에는 자신이 고양이를 죽였다는 자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에 따르면 고양이가 갇혀 있던 폐양식장은 출입구가 없이 2m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고양이가 들어갈 수 있지만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카라 관계자는 "폐양식장 안에 고양이 사료 등을 놓아두는 방식으로 굶주린 고양이를 유인하거나 아예 직접 포획하는 방식으로 고양이를 이곳에 가둬둔 것"이라며 "사체는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돼 있었다. 한쪽에는 누군가 사용한 흔적이 있는 가스버너와 물통 등이 있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곳에 살아있는 고양이 8마리를 구조했다. 나머지 고양이 사체는 최소 5마리에서 최대 7마리"라며 "사체 훼손이 심해 정확한 피해 개체 수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고양이가 처참하게 죽어 있는 현장을 확인하고도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았다"며 "A씨가 자백을 한 만큼 조사를 시작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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