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계파 대리전'…물밑 경쟁 치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소영 비대위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조응천 비대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소영 비대위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조응천 비대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4일 선거를 앞두고 막판 계파 간 세력 대결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 간 5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후보 간의 정책이나 대여 관계 설정 등에서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차기 당권 구도와도 연결돼 있어 계파 간 세력 싸움이 될 여지가 더 큰 상태다.

정리해보면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전 대선 후보,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정세균계,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계 친문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한 박홍근의 이재명계 대 박광온의 이낙연계 2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냈고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을 역임한 이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박홍근 의원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이 전 지사의 새로운 측근으로 분류됐다.

일각에서는 같은 정세균계인 안규백·이원욱 의원이 단일화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후보 단일화로 2강 후보에 도전장을 내 막판 뒤집기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안규백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원욱 의원이 출마했는데 상호 토론과 협의를 거쳐서 단일화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콘클라베'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1차 투표(3분의 2 이상 득표자 선출)와 2차 투표(과반 득표자 선출)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정세균계의 표심이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 1·2등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되는데 당내 세력 구도상 어느 한 진영도 단독 과반은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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