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등교하지 못하고 며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나더니 공부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지고 공부하기 싫다는 소리도 자주해서 걱정입니다. 중학교 때는 부모가 시키는 대로 나름 따라와 줬는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툭하면 공부가 재미없고 하기 싫다는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 온라인 수업 듣는 아이 모습 보는 부모의 속은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확진되는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은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코로나19에 확진이 되거나 의심 증상 등으로 인해 등교하지 못할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제공하고 있지만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부모의 속이 타들어가기도 합니다.
온라인 수업에 로그인만 하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거나 아예 침대에 누워 잠만 자는 아이의 모습이 꼭 내 아이의 모습만은 아닙니다. 길어진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예전과 같은 학교생활이 어려워지고 잦은 온라인 수업으로 일상생활이 느슨해지면서 아이들의 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부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온라인 수업을 잘 하고 있는지 감시 아닌 감시를 해야 되는 것도 현실입니다.
◆ 아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와 이를 지켜봐야 하는 부모와의 갈등은 거의 전쟁 수준일 것입니다. 온라인 수업을 핑계로 컴퓨터를 차지하고서는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유튜브만 보고 있는 아이에게 책이라도 읽으라고 하면 짜증만 내느라 부모와의 갈등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지금껏 부모가 시키는대로 공부하거나 부모가 정해준 학원을 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시켜서 하는 공부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 부모의 기대에 의해 공부하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아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 공부하는 공간을 놀거나 쉬는 공간과 분리해야
우선 공부하는 공간과 놀거나 쉬는 공간을 분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거실을 공부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책상을 배치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거나 아이가 방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컴퓨터는 거실로 옮기는 등 학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기 방에서 공부도 하고 쉬기도 하면 좋겠지만 컴퓨터, 침대 등 공부를 방해하는 많은 요소들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공부하는 공간이 마련됐다면 매일 공부할 양을 스스로 정하도록 도와주세요. 부모가 시키는 공부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그날 공부할 과목과 양을 정해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다음 날 배울 과목을 예습한다거나 이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해 보도록 하는 등 어느 정도의 학습 방법을 안내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아이가 정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계획을 세워보고 점차 아이가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 '왜'라는 질문은 아이의 내재적 동기를 유발
공부하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천해 간다고 해서 공부에 관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하루 이틀 정도는 부모가 바라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왜'라는 질문을 하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왜'라는 질문은 아이의 내재적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무작정 공부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고 '왜' 유튜브 보는 시간을 줄이고 책 읽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것입니다. '들고 있던 물건을 놓으면 왜 땅으로 떨어질까'라는 의문에서 중력을 이해하게 하듯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공부가 '왜' 필요한 것인지 스스로 깨닫도록 해 주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