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법률대리인 유영하 변호사가 25일 오전 10시 TV매일신문 유튜브 생방송 '관풍루'(觀風樓)에 출연, 지난 5년 동안의 가슴 아팠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방송에서 "탄핵은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사건이 되었지만, 개인적인 오욕을 씌운 판결은 긴 호흡으로 재심 청구를 해 명예를 꼭 회복시킬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역사의 심판으로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대로, 억울한 일은 억울한 일대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24일 박 전 대통령이 서울삼성병원을 퇴원한 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메시지를 냈던 장면을 떠올리며, "모진 풍파를 겪고, 고향 대구로 돌아왔다. 정말 만감(萬感)이 교차한다. 이제 대구시민 그리고 달성군민과 함께 편안히 지내시길 기원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 변호사는 지난 5년 동안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박 전 대통령도 온갖 병으로 힘든 옥고를 치렀지만, 유 변호사 역시 살인적인 재판일정(1주일에 3~4일)을 진행하면서 수술을 4번(담낭 등)이나 했음을 밝혔다. 그는 "옥살이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제 개인적인 아픔이나 슬픔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초인적인 힘이 생겨났다"고 되돌아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구입자금에 대한 언급도 했다. "관련한 억측과 오해들이 많은데, 사실 가로세로연구소에서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돈은 차용한 것으로 차차 갚을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받은 지지자들의 편지와 답장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베스트셀러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의 인지세 등으로 일부 변제하고 남은 부분은 변제계획이 세워져 있고 가족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향후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할 것이며,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할 것인지는 가족과 고심중이다"며 "개인적인 욕심은 없으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이든, 2년 후 총선이든 국민이 원하고, 여건이 무르익으면 따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여의도 입성을 위해 경기도 군포에서 3번 낙선 중 2번을 김부겸 현 국무총리와 붙어 고배를 마셨을 뿐 아니라 새누리당 당시 김무성 전 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서울 송파을 공천도 날아가는 등 부침도 많았다.
한편, 유 변호사는 부산 서면에서 태어났지만 대구 서구 비산동으로 이사를 와서 서부초등학교를 다니는 등 유년시절을 보낸 대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수성고-연세대를 졸업 후 제34회 사법시험 합격해 서울, 인천, 광주, 창원, 청주 등 전국을 돌며 검사로 재직하다 2004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