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40대 남성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사건(매일신문 3월 24일 보도)과 관련, 경찰관이 테러 징후를 예감하고 이 남성을 방해해 큰 피해를 막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달성경찰서와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소주병 투척 시도를 최초로 인지하고 제지한 사람은 현장 질서유지를 위해 파견된 부산경찰청 5기동대 소속 A 경사다.
A 경사는 이 남성이 가방에서 소주병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즉시 접근, 병을 던지려는 남성의 팔을 잡아챘다. 5m 거리를 날아간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과 2m 이상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
방해가 없었다면 소주병이 박 전 대통령을 맞히거나 파편이 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A 경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범행 직전 사진기자들이 주로 쓰는 소형 사다리에 올라간 채 휴대전화로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후 다리 사이에 끼고 있던 가방에서 소주병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꺼냈고 A 경사는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하고 즉시 대응했다.
A 경사는 "이 남성과 사이에 어깨 높이의 펜스가 있고 사다리에 올라간 상태여서 완전히 막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방해는 할 수 있었다"며 "남성의 목덜미를 잡아서 끌어내렸고 주변 동료들과 함께 체포했다. 무엇보다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소주병에 독극물이 담겨 있었는지 감정을 의뢰하고 범행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달성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인혁당 사건 보복 차원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초기 진술과는 달리 해당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했다. 자세한 범행 경위는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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