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당내 경쟁자인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한 듯 "명색이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최고위에서 부당한 룰을 만들어 당원과 국민을 농락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지선 출마자를 상대로 내건 '현직 의원 10% 감점' '무소속 출마 이력 15% 감점' 등 페널티를 둘러싸고 홍 의원과 김 최고위원 사이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지선 출마할 당협위원장들은 4월1일부로 모두 일괄사퇴 하라고 했다"며 "지방선거 출마 선언을 해놓고도 최고위원 사퇴를 안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참고로 박희태 대표가 양산보궐선거 출마할때도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공천신청을 했다"며 "2017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출마할 이종혁 최고위원, 대구시장 출마할 이재만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공천신청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의 최고위원의 행태가 저러니 당이 산으로 간다는 말이 나올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당협위원장도 그만두고 출마하라고 하는 판인데 하물며 최고위원이 그런 짓을 하면 되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또 "최고위원직을 즉각사퇴하고 출마하는 것이 정치 상식에도 맞고 당헌정신에도 맞다"며 "제발 협잡정치는 이제 그만해라"고 촉구했다.
페널티 즉, 감점 조항을 둘러싼 논란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 최고위원 간의 공방으로도 번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감점 조항 의결에 참여한 데 대해 홍 의원이 반발하자, 김 최고위원이 '해당 조항은 이준석 대표가 주도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
이 대표는 전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앞으로 경선이나 공천 과정에 있어서 본인의 인지도 상승 등을 위해 당 대표를 물고 늘어진다면 제가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그 이상의 피해를 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초안은 당의 기획조정국에서 만든다. 그리고 제가 거기에 대해서 미주알고주알 지시사항을 내리지도 않는다"며 "저는 경선주의자이므로 웬만하면 페널티를 안 주고 가산점도 다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감점 조항에 대해 "(이준석) 당 대표가 공천 관리 규정을 의안으로 상정했고, 그에 대해 최고위원으로서 토론하고 표결에 참여했을 뿐"이라며 "별달리 드릴 말씀은 없고, 당이 결정한 대로 따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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