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자신에게 꼬리표처럼 따라 붙은 학벌 논란에 대해 26일 일갈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유튜브 '시사인'의 '20대 여자' 라이브 방송에 출연, "제가 춘천 한림대를 나왔는데 이를 두고 주변에서 '한림대 나온 애가 무슨 말(정치)을 하냐'는 식의 말을 많이 한다"며 "지금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소위 스카이(SKY, 대한민국 대학 서열화 및 학벌을 상징하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영문명 앞글자를 하나씩 딴 약칭) 출신이다. 공부 잘 하는 사람이 정치를 이제껏 해왔는데 그랬으면 정치판은 완벽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지현 위원장은 "제게는 좋은 학교나 공부라는 것이 중요 이슈가 아니었고, 사회에서 좀 더 배우고 싶었으며 학교에서도 해외봉사활동, 국토대장정 등 공부보다는 교내·외 활동을 열심히 했다. 공부만이 성적만이 정답은 아니어야 하며 우리 사회의 평가 기준이 이 사람이 무엇을 해왔느냐를 전체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어느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사례로 삼은듯 "제가 민주당 안에 들어와 이야기하는 게 정말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든지 학력을 따지지 않고 정치할 수 있어야 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2019년 'N번방' 사건을 처음으로 공론화시킨 '추적단불꽃' 출신 젠더 폭력 전문가이다. 한림대 재학 중 성폭력 영상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 직접 들어가 실태를 조사, 이를 2019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에 이어 2020년 언론을 통해 공론화시키는 데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현 상임고문)의 경기도지사 시기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대응 추진단'에서도 활동했고, 이게 대선 주자가 된 이재명 후보와의 인연으로 계속 이어졌다.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있던 지난 1월말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것이다.
이후 이재명 후보가 낙선했으나, 박지현 위원장은 전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원장에 발탁된 상황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박지현 위원장의 정치 이력이 짧은 것을 두고 자질 논란을 제기했는데, 이게 수면 위에서 제기된 소재라면, 그 이면에서는 소위 '지방대'로 불리는 한림대 출신이라는 학력을 두고도 자질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라이벌 정당인 국민의힘의 이준석 당 대표가 미국 대학들 중 명문으로 분류되는 하버드대 출신인 것 또는 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대 법대 출신인 것 등과 비교되면서, 이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뉴스 댓글 등에서 박지현 위원장을 비판 내지는 비하하는 소재로 쓰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박지현 위원장은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가부의 핵심 역할을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게 성평등 사회를 지향하는 민주당의 핵심으로, 저도 동의한다"며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건 윤석열 당선인을 지목,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해서 '없애겠다'고 해서 없앨 수 있는 문제가 전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무조건 독단 행동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가부의 피해자 지원이 끊기는 순간을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다"고 여가부 존립의 중요성을 강조, "당선인의 공약이라 할지라도 한 명의 사람이라도 피해를 봐선 안 된다. 여가부 폐지는 안 된다는 것이 민주당과 제 입장으로 동일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대선에서도 화두가 된 '성별 갈라치기'의 바탕으로 여겨지는 페미니즘(페미) 관련 20대 남녀 간 갈등 문제를 두고는 "페미에 대한 정의 자체가 안 돼 있다보니까 여러 질문이 파생되는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페미에 대한 정의는 너무 어려운 부분이고 여성·남성 성별을 떠나 각자 페미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공통적으로 합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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