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1 지방선거] 대구 달서구청장…3선 노리는 이태훈 강세 속 전현직 지방의원 대거 도전

시청 신청사 유치 등 성과…이태훈, 현안 마무리 강조-연임 피로감 호소 여론도
안대국 "내가 소통 적임자", 조홍철 "공무원 출신 그만", 배지숙 "달서구 발전 고민"
김용판, 영향력 행사 암시

(시계방향) 김성태, 김재관, 박상태, 배지숙, 조홍철, 이태훈, 안대국 順
(시계방향) 김성태, 김재관, 박상태, 배지숙, 조홍철, 이태훈, 안대국 順

4일 오전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 3주년 성과와 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4일 오전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 3주년 성과와 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인구 54만의 전국 3대 '매머드 자치구'인 대구 달서구는 현 이태훈 청장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만 7명의 주자들이 자천타천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는 이 청장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대거 참전한 신진들이 판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어 경선 실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태훈 청장은 대구시청 신청사 유치를 비롯한 구정 성과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3선 연임을 자신하고 있다. 이 청장은 "대구 중심축이 서부권으로 이동하고 있고, 달서구가 그 중심에 우뚝 서게 됐다. 3선 청장이 되어 지역 현안 사업을 직접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달서구 갑·을·병 국회의원 3명과의 관계는 대체로 원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청 안팎에서 주민과의 소통력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고, 연임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여론이 존재하는 점은 3선 가도의 방해물이다.

이 청장에 맞서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는 중이다.

안대국 예비후보
안대국 예비후보
조홍철 예비후보
조홍철 예비후보

먼저 달서구의회 부의장 출신인 안대국 예비후보는 지난해 말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그는 "행정관료 출신인 이태훈 청장은 소통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데, 정치인 출신인 저야말로 소통에 최대 강점이 있다"고 했다.

대구시의원을 지낸 조홍철 예비후보도 참전을 선언했다. 그는 "27년간 공무원 출신들이 달서구청장을 하고 있다. 공무원 정년을 투표를 통해 연장시키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라며 "저는 잔잔한 결정에 결재를 대기시키는 '결재구청장'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지숙 대구시의원
배지숙 대구시의원
도이환 전 대구시의장
도이환 전 대구시의장

대구시청 신청사 유치 당시인 2018~2020년 대구시의회 의장을 지낸 배지숙 시의원은 "달서구 발전을 위한 제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2010~2012년 대구시의회 의장을 지낸 도이환 전 의장은 "출마로 무게를 두고 있지만 중앙당 공관위의 지침 발표에 따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관·박상태 전 시의원도 자천타천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지방의원만 무려 6명이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여기에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행총괄팀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남호균 보좌관(김병욱 의원실)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재관 전 대구시의원
김재관 전 대구시의원
박상태 전 대구시의원
박상태 전 대구시의원

통상 달서구청장 공천은 달서구 갑·을·병 국회의원 3명이 상의한 후 이를 바탕으로 대구시당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으로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엔 달서구병 지역구 의원인 김용판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이 대구지역 지방선거를 총괄 지휘하는 공관위원장 역할을 맡게 되면서, 달서구청장 공천에 있어 김 의원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 역시 "달서구청장 공천 문제와 관련해 국회의원 3명이 꼭 만나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적극적인 권한 행사를 암시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중앙당 공관위 지침이 발표되면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당의 기준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이 청장의 '교체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 전 여론조사 시 이 청장의 교체지수가 낮고 여타 후보들과 지지율 차이가 현저할 경우 경선 없이 공천이 확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대일 경우엔 경선이 치러겠지만, 현역 단체장에 대한 감점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달서구는 지난 선거에서 교체지수 조사를 두고 국회의원 간 마찰을 빚은 바 있어 이들의 의견 일치도 중요 변수다.

김성태 대구시의원
김성태 대구시의원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성태 시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그는 "출마 의사가 있지만 대선 결과가 좋지 않아 주변에서 만류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조금 남아있으니 주변의 의견을 더욱 경청한 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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