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기 만료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인데 더불어민주당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 만큼 국민의힘도 원내지도부를 새로 구성해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뒷받침하도록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명분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원내지도부를 새로 개편함에 따라 우리도 개편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새 정부의 여러 법률안, 인사청문회,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 등이 4월 중 지속하는데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원내대표를 조기에 새로 뽑아야 여야 협상 진행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다음 달 초 지명 예정인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데 여야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경선 국면에 들어가면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신임 원내대표 선출일로 내달 8일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는 3선 중진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이 물망에 오른다.
만약 윤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TK는 2021년 5월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 임기 종료 후 1년 만에 보수정당 원내사령탑을 배출하게 된다. 집권여당의 TK 출신 원내대표는 2015년 7월 8일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윤 의원은 원내대표 도전과 관련해 'NCND' 즉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그밖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을 일으킨 권성동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상 4선), 3선의 김도읍·박대출·조해진 의원 등도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경우는 김태흠 의원(3선)뿐이다. 김태흠 의원은 지난해 4월 경선 때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패했으나 만만찮은 득표력을 선보이며 결선에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가 짊어질 무게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마음이 바뀐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여당 원내대표가 해야 할 일이 상당할 텐데 상대는 172석의 거대 의석을 둔 거야(巨野)다. 행여 미흡한 모습을 보이면 정치적으로 잃는 점이 많지 않겠나 싶은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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