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회가 예천 보문면에 들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사업장 폐기물 처리시설(매일신문 2021년 2월 10일 보도)에 대해 때늦게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자 여러 뒷말이 나온다.
1년여가 지난 시점에 결의안이 채택되면서 해당 사업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는 등 주민들의 혼란까지 낳고 있다.
지난달 30일 예천군의회는 임시회를 열고 조동인 의원이 대표 발의한 보문면 사업장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사업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예천군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보문면 주민들이 느끼고 있는 불안감에 공감하는 바 논의를 거쳐 안건으로 채택했다. 이날 의원들은 결의안을 통해 해당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사업주에게 촉구했다.
예천군의회가 반대 결의안을 내놓자 지역이 시끌하다. 지난 1년여 간 이어진 주민 반대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군의회가 최근 사업이 진행될 조짐을 파악해 이번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사업장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온다고 얘기가 나온지도 1년이 넘었고 최근까지도 별다른 얘기가 없던 터라 우려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군의회에서 반대 결의안을 냈다는 것은 사업이 진행될 조짐과 함께 조성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천군의회가 채택한 이번 결의안관 관련 주민들의 우려하는 부분은 다소 거리가 먼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예천군에는 해당 사업과 관련해 허가 신청이 접수된 바 없고, 해당 사업체 측에서도 사업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체의 한 관계자는 "예천 보문면 일대에 계획했던 사업장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동인 군의원은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업체 측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사업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지난 1년 간 꾸준히 주민들과 소통했고 주민들의 불안감을 공감하고 받아들여 군의회가 이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업장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는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 예천 보문면 소재 A골프장의 모기업인 B업체가 골프장 인근 땅을 매입하기 위해 땅 주인과 접촉을 시도하고 수질검사 등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인근 주민들은 지난 1년 간 집단 시위를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해 왔다. 이들은 "낙동강 상류지역에 사업장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면 침출수 등이 지류를 통해 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폐기물 수거차량이 드나들면 주민 생활과 농경지 입는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고 줄곧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예천군 관계자는 "사업장 폐기물 최종 허가는 환경부 소관으로 아직까지 예천군에 허가 관련 민원이 접수된 바 없다"며 "군에서도 반다 주민들의 입장은 충분이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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