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진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피해자 가족이 "머리를 다친 아내는 1살 지능을, 딸은 성형수술을 15번 이상 받아야 한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피해자 가족 A씨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뇌를 크게 다쳐 인지 능력이 매우 떨어졌고 실어증이라 말을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사건 발생 당시 흉기에 찔린 아내의 상태가 여전히 호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딸의 상태에 대해선 "상처가 너무 깊게 나서 성형 수술도 한 15번 정도를 받아야 된다고 하더라"며 "성형을 하면 안 보일지 몰라도 성형을 안 하면 그 흉터가 끝까지 남는다고 하니, 집사람도 집사람이지만 딸도 예쁘지 않은가, 속이 상해서 매일 눈물로 보낸다"며 토로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경찰에 신고를 해서 3층 저희 집 앞으로 왔을 때 범인이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내려왔다"면서 "그러니까 싸울까 봐, 남자 경찰이 저를 데리고 나와서 '사건이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 와중에 딸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깜짝 놀라서 뛰어올라간 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놀라서 막 뛰어 올라갔는데 그 여경이 내려오면서 1층 첫 번째 계단에서 '칼, 칼, 칼'하면서 목을 찌르는 시늉을 하고 내려왔다"며 "저는 그냥 뛰어올라갔고 당연히 남자 경찰이 따라올 줄 알고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딸이 범인의 칼든 손을 잡고 대치하고 있었고 집사람은 복도가 흥건할 정도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집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리고 딸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 범인을 넘어뜨리고 제압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범인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칼을 피하다가 얼굴하고 엄청 다쳤다"며 "그런데도 경찰은 안 왔다. 그래서 범인하고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저도 목에 칼을 가슴에 대고 꺾고 그런 상황에 그걸 피하려고 얼굴에 상처도 몇 군데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제가 범인을 다 제압을 하고 난 뒤 올라온 경찰 두 명이 범인 하나를 잡고 내려가는 데 집사람이 피를 쏟아내 남자 경찰보고 '같이 좀 들고 내려가자'고 했지만 이러고 쳐다보고 그냥 내려가더라"며 "그래서 '개XX, 경찰 XX, 야, 이 개XX야'라고 욕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저를 마지막으로 이런 경찰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그 피해자 가족이 안 생기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은 층간소음 갈등으로 일가족 3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 2명은 범인이 흉기를 휘두른 사실을 알고도 현장을 이탈하거나 곧바로 제지하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응해 공분을 샀다.
전날 피해자 가족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발생 당일 CCTV 영상을 5개월 만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테이저건과 삼단봉 등으로 무장하고도 범행 현장을 이탈했고, 재진입을 시도하지 않은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앞서 경찰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부실 대응 지적을 받은 두 경찰관에게 각각 해임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최근 해임 처분에 불복, 소청 심사를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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