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다음 주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을 찾는다. 이르면 11일부터 지역 순회 일정을 소화하는데 그 첫 방문지로 대선 승리 '수훈갑'이었던 TK를 택한 것이다. 정가에서는 윤 당선인이 이번 TK 행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례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다음 주부터 지역순회 일정을 시작한다"며 "먼저 TK부터 1박 2일 방문하고 차례로 (다른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이어 배 대변인은 이번 일정의 성격에 대해 "17개 시·도지사 간담회를 통해 각 지역에서 추진하는 중점사업과 지역의 고충을 윤 당선인이 직접 전해 들었다"며 "지역 현장에서 직접 지역 민생을 살릴 수 있는, 무엇보다 윤 당선인이 가장 강조하는 지방균형을 대한민국 새 정부에서 이뤄나갈 방안을 찾아내고 청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어디 사시든 기회의 차별을 받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지방균형 발전의 강력한 의중을 전달하고자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전후 줄곧 강조해온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다만 당선자로서는 이례적인 지역 행보라 6·1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 성사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해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머무르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박 전 대통령에게 건강이 회복되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후 양측이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만남 일정은 이날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윤 당선인은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의 계기가 된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 당시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과 검찰총장을 지내며 박 전 대통령 형사재판 공소유지에 관여했다.
배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과 관련, "검토를 당연히 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전했고, 인수위 관계자 역시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선인도 대통령과 같은 갑호 경호 대상이라 구체적 일정과 동선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인수위 측이 TK 방문 시점도, 박 전 대통령과 만남 시점도 모두 정해진 바 없다고 하는 것은 이번 TK 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만나는 날짜가 잡히지 않았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 주 세월호 8주기(4월 16일)가 돌아오는데 윤 당선인이 목포·안산 등 관련 현장을 찾아 추모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관련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다음 주 순회 일정이 장기간에 (지역을) 한 번에 돌겠다는 게 아니다. 순차적으로 지역을 순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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