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의 올 시즌 홈 개막전 시구는 특별한 사연의 소녀가 맡았다.
소아암으로 투병 중이던 6년 전, 2016년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시절이던 오승환(40)이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홍보대사로서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암 병동을 찾아 응원한 박건희 양이다. 2020년 오승환은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했고, 박 양은 TV중계에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경기에 나오는 모습을 자주 보며 다시 만날 꿈을 꿨다.
지난 시즌 막판 이 사연을 들은 삼성 구단 관계자는 2022년 시즌 홈 개막전에 박 양을 시구자로 계획했다. 평소 가족들과 야구장을 자주 찾은 박 양을 시구자로 세워 오승환과 재회의 꿈을 이루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오승환은 경기 전 박 양에게 시구를 지도했다. 잠시 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시포자로 나선 오승환이 박 양의 시구를 받았다. 홈구장을 찾은 팬들은 감동의 시구에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오승환은 자비로 마련한 최신 스마트폰을 박 양에게 선물했다.
오승환은 "박 양이 건강한 모습으로 시구까지 하게 되어 기분이 좋고 대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내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이 사연이 알려지고 힘든 어린이 친구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아이지만 힘들게 암을 극복했다는 것에 선수들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 양의 어머니는 오승환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박 양은 시구 후 "오승환 삼촌을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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