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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구TP 원장 ‘적격자 없음’ 결론…인사 공백 우려

대구TP 신임 원장 재공모 지방선거 이후 진행될 가능성 커져
“선임의지 강했다가 분위기 바뀌어, 차기시장과 함께할 사람 뽑으려는 것” 지적도

대구테크노파크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테크노파크 전경. 매일신문 DB

권대수 전 원장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 원장 공모가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난 것으로 파악됐다. 애초 6월 예정이던 신임 원장 선임이 미뤄져 인사 공백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0~25일 접수한 대구TP 원장 공모에는 모두 11명이 지원했고, 31일 서류심사를 거쳐 4명이 면접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진행된 면접심사는 경영계획서 PT발표와 개별 질의응답이 총 30분간 진행됐다.

대구TP 원장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는 다음 날인 8일 면접자들에게 적격자 없음을 통보했다.

원추위 한 위원은 "지원자 중에서 대구TP 원장으로서 적격한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TP 원장은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차기 대구시장이 선임된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대구TP 원장 자리는 기업 경험이 많고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대구지역 산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낙하산 인사가 정치권으로 입성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출범 초기에는 대구TP 출연대학 인사가 차례로 원장을 지냈고, 퇴임한 중앙부처 관료가 잠시 몸을 담았다가 정치권으로 떠나기도 했다. 대구TP 24년 역사에서 임기를 모두 채우고 물러난 사람은 8대 권업 원장이 유일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공모 결정이 차기 시장과 행보를 함께할 인물을 뽑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원장 선임은 오는 11월 말까지인 권대수 전 원장의 잔여임기를 대신할 '6개월 원장'을 뽑는 공모였다. 조건부로 2년 임기 연장을 내걸긴 했지만, 원장 공백사태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권영진 시장의 3선 도전의지가 강했을 때만 하더라도 대구시와 대구TP는 빠르게 원장 선임을 마치겠다는 태도였는데, 불출마 선언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바뀔 시장과 정무적인 판단을 같이할 인사를 선임하려 원추위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적격자 없음 결론을 낸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중기부에서 인사추천도 하지 않아 기업이 원하는 인물을 뽑을 절호의 기회였는데 수포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TP 관계자는 "빠르면 다음달 재공모 공고를 내고 6월까지 복수 후보자를 제출한 뒤 7월에 의사회 의결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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