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공개수배 17일 만인 16일 검거돼 인천지검으로 압송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씨 등은 이날 정오 이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검거돼 오후 4시 10분쯤 고양경찰서에 도착했다. 경찰서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범행을 인정하나", "유족에게 할 말 없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 씨는 검정 모자에 카키색 긴 점퍼 차림이었으며, 조 씨는 베이지색 모자에 검은색 재킷을 입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 얼굴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들을 체포할 당시 오피스텔에는 이 씨와 조 씨만 있었으며 조력자는 없었다.
이들이 도주 4개월 만에 검거되기까지 이 씨의 아버지가 딸에게 자수를 설득하는 등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날 오전 아버지에게 자수 의사를 밝혔다. 이 씨 아버지는 "딸이 자수하려고 한다"며 오피스텔 주소를 경찰에 알려줬고, 오피스텔을 찾아간 경찰관들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에는 이 씨와 조 씨 둘뿐이었다. 이들은 경찰 수사관이 "문을 열라"고 하자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후 고양경찰서 안으로 들어가 2년 전 자신들의 혐의를 밝혀낸 경찰 수사관과 조우했다. 수사관이 말을 건네자 이들은 "죄송해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앞으로 이들의 구체적인 도피 과정 등을 차차 밝혀낼 예정이지만, 이들은 은신하던 중 종종 먹을거리 등을 사러 외출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서에 10여분간 머물렀다가 수사를 맡은 인천지검으로 압송됐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체포영장 상 매뉴얼에 따라 검거지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서로 데려갔다가 이들의 신병을 수사 주체인 검찰에 인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5시 10분쯤 인천지검으로 압송된 이들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써 얼굴을 거의 가린 채로 취재진을 지나쳤다.
이 씨는 내연남인 조 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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