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합당한 국민의당 소속 원내의원 3명이 각기 다른 행보에 나서면서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당내 입지가 지금보다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일보 19일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권은희 의원은 지난 16일 자발적으로 당 차원의 제명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후 18일 오전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 나타나 "제명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합당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해 최고위원들이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권 의원은 앞서 국민의힘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와 합당 선언에 반대해 왔다. 그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제명되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이어갈 수 있다.

단일화와 양당 갈등 조율에 앞장섰던 이태규 의원도 지난 11일 돌연 취재진에게 연락해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차 내각 인선에 몰두하던 때로, 정치권에선 전날(10일) 발표한 1차 장관 후보자 인선(8명)에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포함되지 않아 항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이 인수위를 떠나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공동정부 구성은 초기부터 불협화음을 냈다.
이 의원은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돼 일주일가량 두문불출하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 의총 안건은 권 의원 제명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파 속에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도 있었다.
초선인 최연숙 의원은 국민의당 사무총장으로 합당 실무를 맡아, 안 위원장과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 업무로 당을 비운 동안 당원들 합당 관련 민원을 받으며 리더십을 드러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최 의원이 이번 합당 국면에서 내부 갈등 조정과 국민의힘 협상을 동시에 이끌어가면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다만 최 의원이 2020년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만큼, 정치 경력이 짧고 보수정당 내 정치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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