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합당한 국민의당 원내 3명 '각자도생'…합당·인선 반발, 존재감 부각도

권은희 "기득권 양당 회귀 수용 못해, 제명해 달라"
이태규 '내각 인선에 安측 인사 배제' 이후 대외활동 중단
초선 최연숙 합당 실무하며 존재감…'갈등조정, 협상 리더십 발휘'

19일 국회에서 여여 4당 원내대표들이 회동 전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민의힘 권성동·정의당 배진교·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연합뉴스
19일 국회에서 여여 4당 원내대표들이 회동 전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민의힘 권성동·정의당 배진교·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합당한 국민의당 소속 원내의원 3명이 각기 다른 행보에 나서면서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당내 입지가 지금보다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일보 19일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권은희 의원은 지난 16일 자발적으로 당 차원의 제명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후 18일 오전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 나타나 "제명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합당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해 최고위원들이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

권 의원은 앞서 국민의힘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와 합당 선언에 반대해 왔다. 그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제명되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이어갈 수 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달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단일화와 양당 갈등 조율에 앞장섰던 이태규 의원도 지난 11일 돌연 취재진에게 연락해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차 내각 인선에 몰두하던 때로, 정치권에선 전날(10일) 발표한 1차 장관 후보자 인선(8명)에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포함되지 않아 항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이 인수위를 떠나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공동정부 구성은 초기부터 불협화음을 냈다.

이 의원은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돼 일주일가량 두문불출하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 의총 안건은 권 의원 제명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파 속에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도 있었다.

초선인 최연숙 의원은 국민의당 사무총장으로 합당 실무를 맡아, 안 위원장과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 업무로 당을 비운 동안 당원들 합당 관련 민원을 받으며 리더십을 드러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최 의원이 이번 합당 국면에서 내부 갈등 조정과 국민의힘 협상을 동시에 이끌어가면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다만 최 의원이 2020년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만큼, 정치 경력이 짧고 보수정당 내 정치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선언한 뒤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이 대표, 안 대표, 국민의당 최연숙 사무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선언한 뒤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이 대표, 안 대표, 국민의당 최연숙 사무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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