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속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가 '죽음의 조'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 경기를 남기고 조 1위에 오른 대구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는 27일(현지시간)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둥 타이산(중국)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에서 4대0 대승을 거두며 조 선두(승점 10)를 질주했다. 같은 조 우라와 레즈(일본‧승점 10)와 승점이 같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앞섰다.
이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산둥을 제압했지만, 아직 축배를 들기는 이르다. 대구가 F조 마지막 경기인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승점 7)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16강 진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40개 참가 클럽이 10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르는 AFC 챔피언스리그는 서아시아 그룹(A~E조)과 동아시아 그룹(F~J조)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6경기씩을 치른 뒤 각 조 1위 팀은 16강에 자동 진출한다. 각 조의 2위 팀은 성적에 따라 그룹 내 상위 3개 팀만 16강에 오를 수 있다.
특히 국내 팀들이 속한 동아시아 그룹은 조 2위 팀 중 16강 진출팀을 가르는 방식이 좀 복잡하다.
J조로 편성된 상하이 포트FC가 중국 정부의 상하이 봉쇄로 대회에 불참하면서, J조를 제외한 F~I조는 최하위 팀과의 전적을 제외하고 성적을 비교한다.
각 조 순위는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으로 가린다. 승점이 같은 팀 간 경기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비교한다. 그래도 순위가 안 가려지면 조별리그 전체 골득실과 다득점을 차례로 따진다.
이제 최종 라운드만 남은 상황에서 대구는 30일 오후 8시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라이언시티와 맞붙는다.
같은 날 대구와 승점이 같은 우라와가 F조 최약체인 산둥을 잡는다는 가정 하에, 대구가 확실하게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은 라이언 시티에 승리하고 조 1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대구가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둬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칠 경우엔 최하위 팀인 산둥에 거둔 2승을 제외하고 다른 조 2위와 성적을 비교해야 한다.
이 경우 대구는 1승 2무 1패의 성적으로 승점 5점이 된다. 승점 6점 이상이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만큼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이다. 최종전에서 패배한다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라이언 시티에 밀려 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된다.
첫 대결에서 대구에 0대3 완패를 안긴 라이언 시티는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한국 출신 싱가포르 귀화 선수 송의영과 지난 대결에선 벤치를 지킨 김신욱이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대구의 알렉산더 가마 감독은 운명이 갈릴 라이언 시티전을 통해 지난 패배를 되갚아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마 감독은 "첫 만남에서는 라이언 시티가 승리를 가져갔지만, 다시 그런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경기를 치러오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남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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