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개발사업 계획을 듣고 "삼수갑산 가더라도 할 건 해야지"라고 사업 추진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영학 회계사는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의 3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곽 전 의원 측에 따르면 정 회계사는 검찰 조사에서 곽 전 의원을 2차례 찾아가 대장동 사업계획을 설명했다고 진술했다. 또 곽 전 의원을 두 번째로 만났을 때 정 회계사에게 곽 전 의원이 "삼수갑산에 가더라도 할 건 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삼수갑산을 간다는 표현은 매우 힘들고 험난한 곳으로 가거나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한다. 곽 전 의원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추진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곽상도 피고인은 삼수갑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라며 "혹시 다른 사람에게 듣고 착각한 것이 아닌가"라며 정 회계사에게 질문했다.
이에 정 회계사는 "제가 회계사라 한문에 약해서 삼수갑산의 뜻을 인터넷에서 찾아봐서 기억한다"고 답했다.
재차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이 "증인의 어떤 발언에 대한 대답으로 곽상도 피고인이 삼수갑산을 언급했나"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부동산 개발이 돈은 좀 남지만 위험 부담이 있다고 하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삼수갑산이 가더라도 할 건 해야 한다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병채씨를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작년 4월 말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챙긴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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