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 후 구속 수감됐던 박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처음 서게 된 공식석상은 그를 구속했던 검사의 대통령 취임식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보라색 재킷과 회색 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단상에 내려오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윤 대통령이 취임사를 마무리하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여러 번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악수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차량에 오르자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나란히 서서 다시 인사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환송을 받으며 취임식장을 떠났다.

과거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인 2013년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를 맡은 검사였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선 특검 수사팀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윗선의 수사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임기 끝을 앞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윤 대통령은 취임을 한 달여 앞둔 지난달 12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갔다. 당시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으로 가진 미안함을 말씀드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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