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뒤돌아있는' 우크라 민간인 쏜 러시아군…술 마시는 모습도 CCTV에 담겨

민간인이 뒤돌아 있을 때 총격한 러시아군(왼쪽). 부상을 입고 초소로 돌아가는 경비원 레오니드(오른쪽). BBC 보도 캡처
민간인이 뒤돌아 있을 때 총격한 러시아군(왼쪽). 부상을 입고 초소로 돌아가는 경비원 레오니드(오른쪽). BBC 보도 캡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 2명을 등 뒤에서 총을 쏘는 장면이 CCTV를 통해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한 자동차 전시장에서 해당 전시장 운영자와 경비원이 러시아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BBC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은 총을 소지한 채 해당 건물 입구에 들어왔다.

군인들은 두 사람이 두 손을 들고 다가오자 몸수색을 했고, 두 사람이 다시 건물로 되돌아가기 위해 등을 돌리자마자 총을 쐈다.

러시아군은 두 사람이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전시장 사무실에 들어갔다. 그들은 위스키를 마시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CCTV를 발견하고 이를 부쉈다.

러시아군이 사무실에 있을 때, 총에 맞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사망했으나 경비원은 다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경비원은 러시아군 몰래 전시장 경비초소까지 걸어갔고 우크라이나 민병대와 자신의 친구에게 연락했다.

민병대는 러시아군과의 사투로 인해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경비원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민병대는 두 사람의 시신을 수습해 현장을 빠져나왔다.

민병대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비원을 구하기 위해 가는 길에 민간인 37명의 시체를 봤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CNN의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 영상을 근거로 전쟁범죄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조사 중이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군에 대한 첫 전쟁범죄 재판이 13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전범 첫 피의자는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던 62세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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