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자 검찰 간부 인사를 18일 단행한 가운데 검찰총장 후보로도 꼽히던 김후곤 대구지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영전한다. 후임 대구지검장은 울진 출신의 주영환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발탁됐다. 주 신임 지검장은 검찰 내 특수통 검사로 정평이 나 있다. 2011년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팀장을 맡았고 2015년에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맡아 이완구 전 총리 등을 기소했다.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이종근 현 서울서부지검장이 부임하며 박종근 현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제주지검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검찰 인사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이른바 '윤석열 사단'의 전면 배치와 '친문' 검사들의 좌천이다.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을 대행하는 대검찰청 차장검사에는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제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송경호(52·29기) 수원고검 검사, 법무부 검찰국장은 신자용(50·28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기획조정실장은 권순정(48·29기)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이 각각 맡는다.
신임 이원석 대검 차장(고검장급)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함께한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 검찰총장 재임 시에는 핵심 참모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수원고검 차장으로 좌천성 인사가 있었고 제주지검장을 거쳐 대검으로 복귀하게 된다.
송경호 신임 중앙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때 특수2부장, 윤 대통령이 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2019년엔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중앙지검 3차장으로 있었다. 이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하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수원고검 검사로 내리 좌천됐다.
권순정 신임 법무부 기조실장은 윤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임 당시 형사2부장으로 보좌했고, 총장 시기에는 대검 대변인을 맡았다. 당시 민감한 현안에 대해 윤 총장의 뜻을 언론에 적절하게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검찰 인사와 예산 업무를 총괄하는 신자용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은 한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있을 당시 산하 특수1부장으로 함께 일했다. 국정농단 특검팀에서도 활약했으며 한 장관 인사청문회 청문준비단 총괄팀장도 맡았다.
반면 그간 요직에 있던 '친문' 검사들은 좌천성 인사발령을 받았다. 이성윤 서울고검장(60·23기),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53·26기),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남부지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 신성식 수원지검장도 각각 대구고검,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발령났다.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로 전보 조치됐다.
한편 검수완박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한 권순범 대구고검장은 이날 의원면직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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