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난달 수출이 역대 두번째 규모를 기록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5월 수출입 통계를 1일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21.3% 증가한 615억2천만달러, 수입은 32.0% 증가한 632억2천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7억1천만달러 적자를 보여 두 달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수출액은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다. 기존 최고치인 지난해 5월(507억달러) 실적을 100억달러 이상 상회하는 것이다.
주요 수출 품목 15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의 도움으로 석유제품 수출액이 처음 60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컴퓨터(29.1%)·바이오헬스(24.6%)·이차전지(13.9%) 등도 역대 5월 중 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반도체(15.0%)와 철강(26.9%)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무역 환경이 나빠진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수출 호조를 보였다. 미국 29.2%, 유럽연합(EU) 23.5%, 아세안 23.0%, 인도 70.3% 등의 수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상하이 등 도시 봉쇄 여파로 4월에 감소했던 중국 수출도 플러스 전환했다.
수출이 늘었는데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47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84.4% 급증했다. 특히 석탄은 234.9% 급증한 27억8천만달러로 지난 3월(21억2천만달러)의 월 수입액 기록을 두달 만에 갈아치웠다.
비철금속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중국 지역 봉쇄 등의 여파로 최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지난해 가격이 높아 수입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알루미늄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50.2% 늘었고 구리광은 25.7% 증가했다.
밀·옥수수 등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며 수입액이 24억2천만달러로, 3개월 연속으로 20억달러 선을 넘었다.
산업부는 "최근 무역적자는 우리와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와 산업 구조가 유사한 일본도 최근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10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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