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굿이라도 해야할까.
삼성라이온즈 앨버트 수아레즈가 지독히 따르지않는 승운에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타자들의 홈런 행진으로 득점 지원을 받으면서 시즌 2승을 눈 앞에 둔 수아레즈는 불펜진의 방화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또다시 다음을 기약해야만했다.
수아레즈는 지난 4월 21일 NC다이노스전 승리 이후 7경기째 선발 출전에서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스스로 투구 내용이 부실해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면 억울하지는 않을 터. 수아레즈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에도 선보였음에도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수아레즈는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모두 97개의 공을 던지며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키움 타선을 상대했다. 투구 컨디션도 나쁘지않았다. 수아레즈의 승리를 지원하기 위해 타선도 힘을 냈다. 3회초 구자욱의 선제 우월 솔로포를 쳐내면서 선제점을 올렸고 4회초에는 작전을 걸어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 3루 상황에 오선진이 1타점 적시타를 더하며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4회말 키움은 송성문과 이지영의 연속 적시타와 송구 실책을 틈타 주자 한명이 더 홈 베이스를 밟으며 경기를 뒤집었지만 삼성은 5회초 피렐라의 투런포, 6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의 좌월 솔로 홈런이 나오면서 5대3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대로 점수를 지켜내기만해도 수아레즈의 시즌 2승이 가능했지만 8회말 불펜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삼성은 무사 주자 1, 2루 실점 위기에 놓이자 이재익, 홍정우, 이상민까지 불펜진을 총가동하는 강수를 두며 수아레즈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이상민이 투수 앞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아낸 뒤, 김수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만들어진 1사 주자 만루,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동시에 수아레즈의 선발승도 날아가버렸다.
삼성은 9회말 1사 만루에 몰렸고 김승현이 전병우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5대6 밀어내기 끝내기 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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