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여당 대표 사이에 갈등을 불러왔던 국민의힘 혁신위원회(혁신위)가 이번 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지 하루 만인 지난 2일 최재형 국회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혁신위는 이르면 이번 주 15명 규모의 진용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전망이다.
당내에선 이준석 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과정에서 '윤핵관'의 입김을 차단하고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쇄신의 상징인 최 위원장을 간판으로 한 혁신위를 가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최고위원 몫으로 혁신위원에 추천된 인사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정희용 국회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다. 하지만 정 의원은 위원직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혁신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당의 혁신에 관심 있고 기여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실 것"이라면서 "(각 최고위원이) 어떻게 추천하는지 면면을 봐야 팀을 (구체적으로) 짤 수 있을 것"이라고 인선 기준을 설명했다. 혁신위는 '전 방위 개혁'을 표방하고 있지만 공천제도 개혁을 주요 과제로 삼을 전망이다. 주축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최 위원장은 "전략공천 최소화"를 언급하는 등 공천 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을 구축해 정치 신인을 영입하고 '한 개인의 힘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현직 대통령과 윤핵관들 틈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혁신위를 십분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재형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운 이유는 '윤핵관'과 자신 사이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혁신위가 자신의 지원세력인 당내 젊은 정치인들의 활동을 돕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혁신위 활동이 당내에서 큰 파열음을 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당내에선 혁신위 출범에 즈음해 '윤핵관'들이 친윤계 국회의원 모임인 '민들레'를 구성해 맞불을 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친윤계'가 혁신위 무시 전략으로 태도를 전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양측 사이 볼썽사나운 충돌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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