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정점식미술상' 양은희 미술사가 수상

15일 대구미술관서 시상식 열려
"한국 미술사 연구·논쟁 큰 동력 되길…소외된 주제 발굴 집중하겠다"

제1회 정점식미술상 시상식이 15일 대구미술관에서 열렸다.왼쪽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양은희 미술사가,정점식 작가 유족 대표이신 정 윤(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장)

"정점식 선생님은 대구에 거주하면서도 아시아를 넘어 서양의 미술 흐름을 파악하고, 현대예술이 인류에게 평안을 주고 인간을 구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러한 넓은 시야가 탄생시킨 이 미술상이 미래를 이끄는 등불이 돼, 대구가 미술과 담론을 통해 지역을 넘는 크고 넓은 공간으로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15일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제1회 정점식미술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양은희 미술사가는 "정점식 선생님과 그 뒤를 이어 대구의 현대미술계를 가꿔온 지역 미술인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제주 출신이자 이방인인 저의 수상을 기꺼이 인정해 주는 이 시간, 공간이 향후 정점식 선생님이 지향했던 가치를 확산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 미술사가는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정점식미술상의 첫 수상자다.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 석사, 뉴욕시립대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사, 미술이론 전공으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페이스 D 디렉터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미술사 연구자들 사이에서 한국미술사는 '블루오션'으로 불린다.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사의 굴곡 속에서 미술도 쉽지 않은 길을 향해 왔기에 연구할 것이 많다"며 "그러나 연구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현실 탓에 이 분야에 헌신하는 연구자의 수는 많지 않고 블루오션은 푸르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여러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자료들이 발굴을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 수많은 연구와 논쟁이 이어지고, 한국미술사가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이 많은 '레드오션'이 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 미술사가는 자신이 믿었던 가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 사람들과 맥락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어지길 바라며, 대구가 만든 정점식미술상이 그러한 길을 만드는 데 큰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더 열심히 연구하라는 격려라 생각하고, 소외된 주제를 찾아 발굴하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