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재성 "김건희 제2부속실 꺼리는 것, 친구 만날 때 기록 다 남아서"

"이미 대통령실 3명이 제2부속실 직원처럼…김 여사 의중 작동했을 것"
"제1·제2부속실 합쳐 영부인팀 두면 대통령 부속실도 김 여사가 컨트롤, 칸막이 필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사적 활동을 이어가려는 목적으로 제2부속실 재설치를 꺼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 일정을 공식 관리하는 대통령실 관련 기구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6일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인터뷰에서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제2부속실 인원은 한 7~8명"이라며 "이미 대통령실에서 3명이 (김 여사를 보좌하며) 제2부속실 직원처럼 움직이고 있지만 (윤 대통령 내외는) 굳이 제2부속실을 공식적으로 두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차차'라는 표현까지 쓰고 '(방법을) 알려주세요'라고 하는 건 대통령 의중과 무관한 무엇이 있다는 것"이라며 "김 여사 의중이 작동한 것 아니면 해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출근길에 제2부속실 재설치 목소리 관련해 "대통령을 처음 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공식, 비공식 이런 걸 어떻게 나눠야 될지"라며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이걸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될지 저도 이제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한 번 국민 여러분 의견도 들어가면서 차차 이 부분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오른쪽)가 16일 오후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를 예방한 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왼쪽 사진은 이순자 씨가 배웅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오른쪽)가 16일 오후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를 예방한 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왼쪽 사진은 이순자 씨가 배웅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 여사가 제2부속실 설치를 꺼리는 이유로는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적 활동과 사적 활동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 전 수석은 "공적 시스템에 들어가는 순간 대통령 부인에게는 사적 활동이 없고 친구를 만나도 다 기록에 남기 때문에 이를 꺼린다"고 했다.

이어 "제1, 제2부속실을 합쳐서 영부인 팀을 따로 가동하면 대통령 부속실 업무도 김건희 여사 쪽에서 침해하거나 컨트롤 할 가능성이 있어 칸막이를 정확하게 하는 게 맞다"며 "영부인이 누구를 만나는지 다 체크되고 보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분위기로는 (대통령) 스스로 바꾸지 않을 것 같고 뭔가 타의적 요소가 있어야 바꾸더라도 바꿀 것"이라며 "부속실 업무 부활은 '대통령 후보 시절 말을 바꾸기 싫다' 차원이 아니며 국민들 중 누구도 뭐라고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최근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 여사의 최근 행보를 '겸손하고 조용한 내조'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두 번 겸손하지 않고 한 번으로 족했으면 좋겠다. (조용하지 않은 내조가) 계속 이어지지 않는가"라고 비꼬았다.

이는 김 여사가 비공개 일정이라며 전직 대통령 영부인을 잇따라 만나거나,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 아내 모임에 참석하고 사후에 대통령실이 이런 사실을 공개하는 상황이 반복된 것을 가리킨 것이다.

김 여사의 일부 일정에 지인이 동행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면서 김 여사의 일정 등을 공적으로 관리할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 전 수석은 앞서 김 여사가 봉하마을에 방문한 당시 '무속인' 의혹을 받다가 대학교수로 밝혀진 지인 동행자 논란에 "개인적으로 편한 사람을 데려가도 분명히 영부인으로서의 공적인 활동인데 이런 것이 사전 사후에 점검도 안된다는 건 심각한 문제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도 (대선 당시) '나는 그냥 내조만 하겠다'고 했지만 그때와 지금은 말도 다르고 행동도 달라졌고 위치도 달라졌다"며 "제2부속실을 부활시키든지 대통령 부속실에서 영부인 문제를 담당하는 공적인 시스템을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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