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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성 파행 조짐…민주, 의장 2연속 단독 선출 초강수 두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거야(巨野) 강경파가 국희의장단 단독 선출안까지 주장하는 등 여야 강대강 대치가 벼랑 끝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일각에선 다수 의석을 앞세워 의장단을 단독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사위원장 배분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여야 원구성 협상 타결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초강경론인 셈이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 공전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리며 강경론에 힘을 실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구성 문제든 인사청문회든 여당이 야당에 양보한 게 윤석열 정부 들어서 단 한 건이라도 있는가"라며 "우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다 양보해서 협조해 줬다. 이 정도면 (이번엔) 여당이 양보안을 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2020년 21대 전반기 국회 개원 당시 미래통합당의 불참 속에 박병석 전 의장을 단독 선출한 경험이 있다. 강경파의 2연속 의장 단독 선출안과 관련해 당 지도부는 아직 동의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할 의사가 사실상 전무한데다, 원구성 합의 전 의장 선출안에도 강하게 반대하는 등 여야 강대강 대치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내외 여건 악화와 치솟는 물가로 고통받는 서민경제에 대해 국회 차원 대책 논의는 촌각을 다투고 있다. 민주당의 몽니로 국회 공전사태는 기약 없이 길어지고 국민의 생명을 놓고 색깔론 운운하는 기막힌 상황에 국민들의 한숨과 분노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언제까지 국회의 시간을 정체시킬 것인가. 소수 강경파가 아닌 내부 자성의 목소리와 국민의 목소리에 답하길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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