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최강욱 옹호 "尹정권 맞설 핵심 공격수를 빼내냐…한숨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법무법인 인턴 경력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 윤리심판원이 성희롱 논란을 빚은 최강욱 의원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것을 두고 "윤석열 정권의 최전방 공격수를 민주당이 스스로 제거하는 어리석은 짓을 범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최강욱을 위한 변명'이라는 글을 올리고 "내용을 잘 모르는 시민들은 이 징계로 인해 최강욱 의원에 대해 씻을 수 없는 성범죄를 저지른 정치인으로 왜곡, 인식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아픈 이를 민주당이 알아서 뽑아 주었으니 뻘짓도 이런 뻘짓이 없다"라면서 "청와대 공직비서관 경험을 바탕으로 논리와 전투력까지 겸비했고 대중적 인기를 얻은 최강욱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현재 민주당에는 없다"고 최 의원을 치켜세웠다.

이어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같은 골잡이를 집에 돌려보낸 꼴"이라며 "본격적인 정치보복을 앞두고 검찰공화국과 결전을 앞둔 시점에 핵심 공격수를 빼내니 한숨이 절로 난다"고 했다.

안 의원은 "검찰공화국의 정치보복은 이제 본격적인 칼춤을 출 것이다. 검찰공화국의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소리는 이재명, 문재인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린다"라면서 "앞으로 민주당은 검찰공화국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전투력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최강욱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강욱을 비난하는 분들께 말씀드린다. 검찰청 개혁법안은 민주당의 당론이었고 모두가 참여해 이뤄낸 중간 결과물"이라면서 "최종 목표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다. 전 비대위원장이었던 분이 이를 '검수완박'이라고 조롱하고 처럼회 해체를 요구하며 지선 참패를 최강욱과 처럼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매우 단편적 주장"이라면서 최 의원을 거듭 옹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갖고 반성할 때 국민의 사랑을 얻었고, 꼬투리를 잡아 정적 제거와 권력 투쟁에 몰입할 때 사랑을 잃었다.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성희롱 발언 의혹을 받은 최 의원에 대해 6개월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징계 당사자인 최 의원은 이날 윤리심판원의 회의에 참석, 직접 소명했으나 본인의 성희롱성 발언 의혹에 대해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리심판원의 징계 결정은 22일 예정된 비대위 회의에 보고된 뒤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