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與 원로 만나 농담 "청와대서 근무할걸…용산 잘못왔나 싶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청와대를 언급하며 "용산으로 간다고 한 게 좀 잘못했나 싶기도 했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를 비롯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을 맞이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만난 것은 지난 대선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오랜 세월 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우리 당을 지켜본 선배들 덕분에 어렵지만 다시 정부 권력을 회수해 와서 지금 경제위기 국면을 맞아 힘겹게 싸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오찬은) 늦은 감이 있다"며 "조금 더 일찍 모셨어야 했는데 정부 출범하고 여러 외교 행사에 좀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 대선배들을 이렇게 늦게 청사에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소감을 밝히며 "과거에 청와대 근무하신 분들도 많이 계신데 용산에 와 보시니 어떠시냐"는 질문을 던졌고, 일부 참석자는 "좋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저도 청와대에 회의할 때 몇 번 들어가고 관저는 한 번 가봤는데 나중에 다시 한번 상세하게 돌아보니 '아, 거기 그냥 근무할 걸' '(집무실) 용산으로 간다고 한 게 좀 잘못했나' 싶기도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윤 대통령의 농담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의 장점에 대해 "막상 이제 여기서 한 달 넘게 근무해보니 전망도 시원하고 어쨌든 한 건물에 700∼800명 되는 인원이 여유있게 다 같이 쓸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 수석비서관, 비서관, 행정관 다 서로 왔다갔다 한다"고 밝혔다.

또 "제 방에도 사전에 큰 예약 없이도 자기들(참모진)이 시급한 현안이 있으면 바로바로 들어와서 회의할 수 있고 이래서 일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황 전 부총리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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