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과 관련한 성 상납 의혹을 다룰 당 윤리위원회(윤리위) 개최를 앞두고 윤리위 견제에 나서자 '불복'을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윤리위 개최 하루 전인 21일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해 "윤리위가 굉장히 이례적으로 익명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는데 무슨 의도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윤리위 결정에 앞서 윤리위 운영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점을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윤리위가 경고 이상의 징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이 대표가 선제적으로 윤리위의 공정성을 저격하면서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리위가 수사결과와 상관없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주목해 처분을 검토하자 이 대표가 선제적으로 윤리위 흠집내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징계결정에 불복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경고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최고위 판단을 받아야 하는 제명이 아닌 윤리위가 임의로 할 수 있는 당원권 정지는 그야말로 정치적 판단"이라며 징계수용 불가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윤리위 결정에 불복하고 자기 목소리를 낼 경우 여당을 향한 국민적 분노가 빗발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집권당이 '대표의 도덕성을 둘러싼 내부 공방'으로 허송세월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도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국민께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주신 것은 지난 정권과는 달리 국민 눈높이에서 민생을 잘 챙기고 유능함을 보이라는 뜻이었다"며 "우리 모두 민심을 정말 두려워해야 한다. 애써 쌓아 올린 국민적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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