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누리호 발사 현장 참관 박명구 교수 "자체 우주 연구와 기술 개발 가능한 획기적인 기반 마련"

세계에서 7번째 우주 강대국으로 등극하는 순간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집약된 우주기술 발전 기대"

한국천문학회장 박명구 경북대 교수
한국천문학회장 박명구 경북대 교수

21일 오후 4시 누리호가 발사되는 순간, 현장에서 이를 가슴 뭉글하게 지켜본 사람이 있다. 한국천문학회장 자격으로 참관한 박명구 경북대 천문대기과학전공 교수다. 박 교수는 이날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의미를 "대한민국이 자주적으로 우주 관련 기술개발과 연구를 할 수 있는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세계 일곱 번째 우주 강대국으로 본격적으로 발돋움한 데 기쁨을 나타냈다. 박 교수는 "그동안 우리는 자체적으로 인공위성을 발생할 수 없었다. 비유하자면 '렌터카'를 타고 다닌 것이다. 이제는 우주 관련 연구와 개발이 가능한 '자가용'이 생긴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러시아 엔진 기술에 의존한 나로호 발사 이후 자체 기술로 완성한 '한국형 발사체'가 누리호다. 현재 설계와 제작, 시험, 인증, 발사 등 전 과정을 자국 기술로 1t급 이상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국가는 6개국에 불과했다.

앞으로 독자적인 우주산업 발전도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2027년까지 위성을 10개 이상 투입해 기술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2031년까지 한국 로켓을 사용해 무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융합·집약한 것이 우주기술이다. 우리의 기술로 우주를 관측하고 이해하는 길을 열 수 있게 됐다. 나아가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첨단기술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을 놓았다"고 했다.

우주기술은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효과가 크다. 자율주행과 내비게이션,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냉동건조식품 등 다양한 우주기술이 제품으로 상용화됐다. 앞으로도 우주 정찰 위성 등 군사 안보에 적용할 수 있고,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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