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8기 권기창 안동시장이 취임식부터 파격 행보였다. 시민중심 행정, 관행과 과도한 의전 탈피라는 평소 철학을 취임식에서부터 보여주었다.
1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 가진 취임식에는 안동시민 3천여명이 함께해 축하했다.
이날 권기창 시장 부부는 보통의 취임식에서 보였던 단상 시장석을 없애고, 축하객들 속에 자리했다. 제일 앞줄에는 지역 유림어르신과 기관단체장을 모시고, 자신은 2선으로 물러나 시민들과 함께 자리하는 파격을 보였다.
취임식 장소도 3대 문화권사업으로 조성됐지만 아직 생소함이 있는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안동국제컨벤션센터, 세계유교문화박물관)과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취임식을 통해 널리 알리겠다는 의도로 정했다.
이날 권 시장은 평소처럼 새벽 5시부터 전통시장을 찾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8시30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한 경북도 국장급 간부들과 함께 충혼탑 참배를 통해 공식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10시부터 취임선서와 취임사, 축가 등 검소하면서 품격 있는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축복을 받으며 민선8기 출범을 알렸다.

권시장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안동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과 기대를 안고 영광된 자리에 섰다"며 "기쁨보다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소외된 시민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시민 삶을 풍요롭게 하겠다"고 밝혔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도심 공동화, 소상공인의 어려움, 청년 일자리 부족, 농촌 문제 등 산적한 안동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미래를 여는 도약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누리는 삶, 더하는 행복, 나누는 미래'를 시정 방침으로 8대 시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위대한 시민 자치도시, 공무원이 행복한 행정도시, 일자리가 풍부한 성장도시, 경북의 신성장 거점도시, 문화가 흐르는 관광도시, 경쟁력 있는 농촌융복합도시, 교육도시 명성 회복, 차별과 경계가 없는 평생복지도시 등 시민의 열정을 모아 새로운 안동으로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권 시장은 "시민과 함께 축제하듯 이루어 내는 시장으로 더욱 낮고 겸손하되 안동발전을 위해서는 높고 단호한 시장이 되겠다"며 "다음 선거를 생각하는 정치꾼이 아닌 다음세대를 생각하는 정치인으로 자치단체장 모델이 되어 역사에 평가받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전진 또 전진할 것"이라 덧붙였다.
취임식 후 권 시장은 안동시청 실국과장들과 만난 후 기자실을 찾아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시장실을 1층으로 옮겼다. 기자실도 1층으로 내려와 수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이후 권 시장의 공식적 첫 업무는 호우와 폭염 등에 대비한 '장마철 재난대응 계획'이라는 문서를 결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곧바로 현장도 찾았다. 집중호우에 대비해 공사를 진행 중인 '태화동 배수펌프장'을 찾아 비상시 운용계획 등을 점검했다. 이어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방역과 단계적 일상회복, 시민 건강증진사업 추진 상황 등을 살폈다.
시민 권주호(54·용상동) 씨는 "시민을 위하겠다는 처음의 마음이 끝까지 가기를 기대한다. 새로운 안동의 희망과 변화를 통해 시민들이 행복하고 잘살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민선8기 안동시 슬로건은 '위대한 시민, 새로운 안동'으로 17대 분야 110개 공약을 내세워 '활력 넘치는 성장 도시, 함께 만드는 희망 안동'을 목표로 시정을 이끌어나갈 방침이다.
한편 1962년생인 권 시장은 안동 경일고와 안동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영남대에서 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안동과학대와 경북도립대학에 이어 안동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경북도청이전 평가위원과 신도시건설위원, 안동과 예천의 자문위원, 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안동시장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으나 두 번째 도전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민선8기 안동시정을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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