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으로 기운 전당대회…흥행 실패 우려하는 더불어민주당

결과 뻔한 전당대회 우려…새로운 인물 키울 기회도 상실
"사법 리스크로 당 전체가 흔들릴 수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친명계의 '룰 전쟁 완승'에 따라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으로 기울면서 흥행 실패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중량급 당권 주자들이 불출마 등으로 뜻을 접고 있는 가운데 전당대회를 통한 차세대 지도자 육성 기회를 잃게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선 6일 민주당은 당무위원회를 열어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중앙위원회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회 100%로 컷오프 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위원회 100%로 당 대표 예비경선을 치르려 했던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안을 철회하고 기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안을 수용한 결과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의 경우도 비대위에서 권역별 투표제도를 도입하려 했으나 당내 반발을 산 끝에 철회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친명계(친이재명)계가 친문(친문재인)계 등 계파 경쟁에서 완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내 세력에 비해 민심 지지도가 높은 친명계 입장에서 여론조사 반영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룰 확정으로 이재명 상임고문의 등판이 기정사실화되자 당 대표 후보군도 정리되고 있다.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 경선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입장에서 그와 경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입장을 내놨다.

출마를 저울질했던 전재수 의원도 "고심 끝에 전대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6일 정청래 의원 역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면 저는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결과가 뻔한 전당대회로 흥행에 실패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인물이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은 물론 이재명 낙마 등 돌발변수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불출마를 권했다'고 전하며 "계파 갈등의 빌미로 혁신 구상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 사법 리스크를 부풀리려는 정권 입장에서 당 전체를 흔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