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산 주민들 나섰다…무단점거 시위자 텐트 철거·'유튜버 처벌 요구' 경찰 진정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끝) 연합뉴스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끝)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시위를 해오던 시위자의 텐트가 철거됐다.

마을주민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텐트가 무단 설치된 땅 소유자인 통도사 측에 텐트 철거를 요구한 결과다.

15일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양산 하북면사무소 직원 10여 명이 평산마을에서 두 달 넘게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1인 시위를 한 A씨의 텐트를 철거했다.

A씨는 지난 5월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평산마을에 내려와 땅 소유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텐트를 설치하고 생활하며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시위를 펼쳐왔다.

마을 주민들은 A씨의 욕설과 고성으로 오랫동안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주민들은 주민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끝에 텐트 부지가 통도사 소유 땅인 점을확인, 통도사 측에 요청해 텐트를 철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마을주민들은 'A씨의 텐트가 있는 곳이 주민들이 버스를 타거나 위급 상황 시 긴급도로로 사용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통도사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고, 통도사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통도사의 요구로 하북면사무소 측에서 텐트를 철거했으며, 이 과정에서 A씨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아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산마을 주민 박모(46)씨는 지난 6일 평산마을에서 시위를 하는 유튜브 운영자 김모 씨를 허위 사실 유포와 스토킹 등의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양산경찰서에 진정서를 냈다.

박 씨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SNS에서 사저 앞 도예 가마에 장작을 보태고 가마 불에 돼지고기를 굽는다기에 막걸리 몇 병을 들고 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던 이웃이다.

박 씨 집은 문 전 대통령 사저 바로 앞에 있으며, 극우 단체나 극우 유튜버들이 평산마을 단골 시위·집회 장소로 이용하는 곳(마을버스 정류장) 맞은편에 있다.

박 씨는 문 전 대통령이 가마에 불 때는 사진을 올린 뒤부터 김 씨가 자신의 대한 명예훼손과 스토킹 등이 심해진 것 같다고 호소하며 진정을 냈다.

김 씨는 경찰 조사 내용에 따라 명예훼손과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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