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 공무원들, 포항시의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 여전히 높아

공무원노조 지난 시의회 의정활동 대상으로 조합원 설문조사 진행
인사개입·과도한 업무·인격모독 등 개선사항으로 지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포항시지부 집행부와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이 만나 시의원에 대해 지역 공무원들이 느끼는 인식 등을 공유하며 협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항전공노 제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포항시지부 집행부와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이 만나 시의원에 대해 지역 공무원들이 느끼는 인식 등을 공유하며 협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항전공노 제공

경북 포항시의 상당수 공무원들이 포항시의회로부터 고압적 자세로 인한 인격 모독이나 업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포항시지부(이하 포항전공노)는 지난 제8대 포항시의회 의정활동에 대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포항전공노는 "최근 제9대 포항시의회 의장단·상임위가 구성됨에 따라 의회업무보고,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사 등 시의원과 공무원 간 소통 및 공감이 필요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조합원을 보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설문내용은 총 8개 항목으로 진행됐으며, 종합평가를 살펴보면 시의회 의정활동 평가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51.9%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의정활동과 관련 없는 공무원의 인사개입, 과다한 자료요구, 고압적인 자세나 인격 모독 등은 여전히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으로 조사됐다.

평가문항별 세부결과는 '시의회 의정활동을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했는가'라는 질문에 보통이라고 응답한 조합원이 51.9%로 가장 많았으며, '부족하다'고 응답한 조합원이 26.7%로 뒤를 이었다.

'시의원의 고압적인 자세나 인격 모독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많은 편이다' 34.9%, 보통이 34.4%로 응답했으며 '각종 자료제출 등으로 업무에 부담을 느낀 경험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매우 많은 편이다'가 37.8%, '매우 많다'가 33.3%를 차지했다.

'개인적 청탁을 받은 일이 있는가'라는 항목에는 보통이 32.8%로 가장 많았으며 전혀 없다는 응답도 23.5%로 나왔다.

'시의원이 공무원 인사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가 46.2%, '그렇다'가 44%로 응답해 인사권에 대한 인식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 및 시의원의 개선 필요 사항'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자료 요구(34.1%)와 처리불가 민원 요구(21%)가 가장 많았으며, '시의회가 잘하는 사항'은 지역 현안 해결 및 주민갈등 해소(40.1%)가 차지했다.

포항전공노는 19일 해당 설문조사 내용을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에게 전달하고 새롭게 출범한 제9대 포항시의회와의 협업방안을 논의했다.

임상현 포항전공노 지부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로 조합원들이 시의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며 그중에서도 공무원의 인사 영향력을 미치는 행위, 불필요한 자료 요구 및 처리불가 민원요구 등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제9대 의원 의정활동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은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집행부와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견제와 균형을 지킬 수 있는 발전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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