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 팬들은 '승전가'를 불렀던 기억조차 까마득할 듯하다. 지난 5월 여름의 시작과 함께 좋은 기세를 보이던 대구는 불과 석 달 만에 강등권을 바라보게 됐다.
무더위에 경기력도 증발해버린 것일까. 대구는 최근 5경기에서 3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불과 지난달만 해도 1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리그 상위권에 진입할 것처럼 보였지만, 강등권과 가까운 9위가 지금 대구의 현주소다.
수비력의 퇴화가 부진의 주된 이유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대구는 장신 수비수 셋으로 구성된 '백스리' 진형으로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후반전 수비 실수로 인해 패배와 직결되는 실점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수원삼성전에서는 수비수 홍정운이 상대 선수와 볼 경합 중 넘어지면서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헐거워진 방패와 달리, 공격력은 아직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세징야와 제카, 페냐로 구성된 브라질리언 트리오의 '시너지 효과'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세 선수는 수원전에서 빠른 템포로 공격을 이끌며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몇 차례 만들었다. 해결사의 기질을 갖춘 고재현의 발끝도 언제든 득점을 터트릴 준비가 됐다.
위기의 대구는 7일 오후 7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리그 5위(승점 34점)로 이번 시즌 대구와의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경계 선수는 측면 윙백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김보섭이다. 김보섭은 최근 4경기에 3골을 집어넣으며 상승세를 탔다.
프로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패배의 이유를 설명하는 이런저런 변명은 필요 없다. 평일에도 홈구장을 찾아와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내는 수천 명의 팬을 위해서라도, 이번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할 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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