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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셀럽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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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현철 논설위원
모현철 논설위원

지난해 대구를 찾은 관광객이 가장 많이 간 곳은 대구수목원이었다. 7일 대구시가 공개한 '2021 대구관광실태'에 따르면 대구에 온 국내 관광객들의 1등 관광지는 대구수목원으로 26.5%를 차지했다. 이어 ▷동성로 등 중구 일원(23.6%) ▷서문시장(18.7%)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17.6%) ▷송해공원(13.7%) 등의 순이었다. 이 중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과 송해공원은 '셀럽(Celebrity 줄임말)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셀럽 마케팅은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을 활용해 지역 명소를 만드는 사업이다. 대구 지자체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셀럽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대구 남구청은 지난 2020년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에 등극한 대구 출신 봉준호 감독을 활용한 명소화 사업에 열을 올렸지만 무산됐다. 봉 감독은 남구 봉덕동에서 태어났다. 남구에서는 '봉준호 테마 거리' '생가터 복원'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봉 감독 측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생가 매입에도 실패하면서 사업은 난항을 겪었다. 결국 봉 감독의 직접적인 이름과 사진은 사용하지 못한 채 영화감독 캐릭터 조형물 설치에 그쳤다. 남구청은 봉 감독을 테마로 한 거리 조성은 계획 단계에서 무산됐기 때문에 재추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국 지자체마다 유명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생존 작가의 문학관을 짓고 작업실과 거처를 마련해 주는 지자체의 셀럽 마케팅은 한국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셀럽 마케팅은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유명인과 지자체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고, 유명인이 구설에 휘말리면 지자체의 이미지도 동반 하락할 수 있다.

지자체가 관광 명소를 발굴하기 위해 유명인의 명성에 기대는 것도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자체 스스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명소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유명인이 배출되면 그 지역은 덩달아 유명세를 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지방 소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지자체와 정치권은 셀럽 마케팅보다 '제2의 봉준호' 같은 '셀럽'이 지역에서 많이 나올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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