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운동연합이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케이블카 건설 공약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생태계 파괴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환경부의 현행지침에도 위배되는 등 사업 추진에 따른 혼란만 일으킬 것이라는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4일 '생태 파괴 혈세 낭비, 팔공산 케이블카 결사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케이블카 설치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팔공산 케이블카 사업은 최근 혹은 지난 수십년 동안 벌써 수차례 시도되다가 주저앉은 사업으로 전혀 실효성이 없는 사업들"이라며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는데 케이블카로 더 많은 인원이 오면 수용 한계를 넘어서 안전 문제마저 야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자연공원 관리 방침 및 팔공산 국립공원화 추진 방향과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환경부의 '자연공원 삭도 설치 및 운영 가이드라인'은 중요한 생태·경관자원과 전통사찰 등 문화자원은 최대한 보전할 것과 왕복 운행을 전제로 주요 봉우리를 피하고, 기존 탐방로와의 연계를 피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이 지침에 명확히 위배된다"며 "무엇보다 대구시는 지금 경상북도와 함께 팔공산 국립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인위적 시설물은 배제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이전에 노약자들도 갓바위를 찾을 수 있도록 케이블카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홍 시장은 대구시장 인수위 단계에서 내놓은 '대구미래 50년' 정책제안서에서부터 팔공산 낙타봉 및 갓바위 등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대표명소인 팔공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수단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갓바위 케이블카는 갓바위 집단시설지구~관봉 서편, 낙타봉 케이블카는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낙타봉 구간으로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다. 대구시는 내년에 사업계획 수립과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하고 2024년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공원계획변경,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에 들어간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환경부 지침 변경을 건의하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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