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당시 야당과 언론의 반대가 격렬했다. 한 해 정부 예산이 1천600억 원이던 시절 건설비만 4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고속도로를 만들겠다는 데 반발이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야당은 "차도 없는 나라에 고속도로가 웬 말이냐" "고속도로 만들어 봤자 서민들은 이용하지도 못하고 돈 많은 자들이 놀러 다니기만 좋게 할 것"이라는 비판을 쏟아 냈다.
당시에 박정희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을 조사했다면 지지율은 한 자리에 그쳤을 것이다. 야당과 언론이 쌍수를 들고 반대하는 마당에 지지율이 높게 나올 리 만무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강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여 2년 5개월 만에 428㎞ '경제 대동맥'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이 도로가 산업화를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했고, 후일 야당과 언론은 깊이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 날마다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발표했다면, 박 대통령이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는 대통령이었다면 경부고속도로는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득표율(48.56%)보다 크게 떨어진 지지율에 대해 성찰(省察)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민심을 경청하는 것은 대통령 책무 중 하나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시청률에 목을 매는 TV 예능·드라마 PD처럼 굴어서는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지지율 등락에 국정 운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지지율에 연연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인기를 얻으려 잘못된 정책을 추구하는 포퓰리즘을 더 경계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이 윤 대통령 지지로 돌아서는 것은 쉽지 않다. 윤 대통령이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성과를 보이더라도 그들은 마음을 열지 않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지지율 60%를 돌파하는 것은 난공불락이다. 지금 윤 대통령에게 지지율 올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문재인 정권에서 저질러 놓은 적폐들을 청소하는 것과 같은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을 하는 대통령 모습을 보여주면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이 윤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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