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성고등학교
개 교 : 1953년 12월 24일
설립형태 : 사 립
교 훈 : 순간적인 감정에 살지 말고 큰 흐름에 나를 찾아라
주요 배출 동문 : 윤재옥 국회의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 이창세 변호사
소 재 지 : 대구광역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522길 78

몸은 서울에 있지만 학창시절을 그리워하는 오성고 재경 동문들의 마음은 늘 '방천' 옆에 위치했던 옛 교정으로 향한다.
백현 재경 오성고 총동창회 홍보이사(25기)는 "장마철에는 지대가 낮은 운동장에 물이 무릎높이까지 차올랐고 겨울에는 방천바람이 거셌다"면서도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산여고가 있었던 '환경'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남겼다"고 회고했다. 지금도 재경 동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화두가 바로 이 세 가지다.
수성구 만촌동에 둥지를 튼 현 교정(1990년 이전)에서 젊음을 불사른 동문들에게도 애틋한 추억은 많다. 학교 앞 양대(오성·왕자) 문구점에 실내화를 맡기고 등하교를 했고 언덕 위에 위치한 교정을 드나들며 단련한 하체는 두고두고 인생체력의 밑천이 되기도 했다. 봄철이면 교정의 화사한 배경이 되어준 벚꽃도 추억거리다.
한 재경 동문은 "여느 고교동문회와 마찬가지로 오성고 동문회 역시 이른바 '젊은 피'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방천 옆 학교를 다닌 동문들과 현 교사로 등하교한 후배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동문회의 모습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학교의 자랑인 펜싱부 출신 국가대표 선수들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어 동문들의 가슴을 뿌듯하게 하고 있다.

오은석(36기), 구본길(42기) 동문이 함께 뛰었던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이 진행될 때는 1만 7천명의 동문들이 모두 숨을 죽이며 경기를 지켜봤고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 구본길 선수가 다시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을 때는 선후배들이 함께 기쁨을 나눴다. 두 동문은 메달 획득 후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특강을 하기도 했다.
재학생 수가 적어 배출동문이 많은 않은 점은 오성고 동문회의 묵은 숙제지만 일당백의 각오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있다. 끈끈한 연대의식으로 재경동문들의 결속을 다지는 중이다.
재경 총동문회는 봄 서울로 진학한 후배 격려 행사를 시작으로 동문들을 하나로 묶기 위한 연례행사들을 준비해 놓고 있다. 새내기 격려행사는 재경 총동문회 예비회원인 후배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면서 끈끈한 선배의 정을 보여주는 행사다.
손창수 재경 총동창회장(17기)은 "물설고 낯설은 객지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후배들에게 든든한 비빌 언덕이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선배들이 공을 들이는 행사"라며 "동문회의 미래를 짊어질 친구들에게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완연한 봄에는 동문들이 모여 골프를 즐기며 애교심을 다진다. 100명이 넘는 동문들이 모이는 굵직한 행사다. 가을에는 모든 동문들이 참석하는 대축제의 장인 체육대회도 개최한다.

성산회(산행모임)와 성골회(골프모임) 등 동호회 모임도 활성화 되고 있고 최근엔 동문 경제인들이 주축인 된 오성비즈니스 포럼이 왕성한 활동으로 동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여기게 법조, 관계, 세무회계업계 등 직역별 모임을 통해 현업에서 활동하는 동문들끼리 유용한 정보도 교환하고 있다.
재경 오성고 동문들의 자랑은 단연 3선 국회의원인 윤재옥 국회 외교통일위원장(13기)이다. 차분한 의정활동과 넉넉한 인품으로 후배들을 보듬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 전반을 주도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13기)도 동문들의 기억에 확실히 남아 있고 서울 북부지검장을 지낸 이창세 변호사(14기)도 선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동문이다.
여기에 현 정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예세민 춘천지검장((26기)이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도 동문들의 관심사다. 또한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왕성하게 펼친 천종기 씨젠의료재단 이사장(15기)도 동문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재경 오성고 동문들은 쉽지 않은 숙제를 늘 품고 있다. '순간적인 감정에 살지 말고 큰 흐름에 나를 찾아라!'는 교훈의 진의를 깨닫는 일이다.
제법 나이가 지긋한 선배들은 그 뜻을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지만 젊은 동문들에게는 아직도 교훈의 참 뜻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다만 분주한 일상 속에서 간단치 않은 주제의 답을 찾고자 노력해보는 것 자체가 오성인만이 누릴 수 있는 행운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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