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탈모 80%가 유전…조기치료로 머리숱 지켜라

가장 흔한 '안드로겐성 탈모'…유전, 남성호르몬 작용으로 발생
모발 이식 수술하더라도 대부분 약물 치료 필요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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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외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자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질환 중 하나이다.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두피의 성모(굵고 검은 머리털)가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생활 수준 향상으로 젊은 시절부터 탈모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탈모에 관해서는 민간요법과 속설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탈모는 임상적으로 다양하게 분류되는 만큼, 전문가로부터 확실한 진단을 거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탈모의 종류와 원인

탈모는 흉터가 형성되는 경우(반흔성)와 형성되지 않는 경우(비반흔성) 두 종류로 나뉜다. 반흔성 탈모는 모낭이 파괴돼 모발이 재생되지 않는 반면, 비반흔성 탈모는 모낭이 유지되기 때문에 증상 부위가 사라진 후에는 모발이 재생된다.

반흔성 탈모는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독발성 모낭염, 모공성 편평 태선, 화상 및 외상에 의해 생기게 된다.

비반흔성 탈모에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작용으로 발생하는 탈모, 원형 탈모, 곰팡이 감염에 의한 두부 백선, 휴지기 탈모, 발모벽, 모발 생성 장애 질환으로 인한 탈모가 속한다.

◆안드로겐성 탈모

'안드로겐성 탈모'는 전체 탈모 유형의 90% 정도를 차지하며, 가장 흔한 유형에 해당한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유전적 소인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안드로겐은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여러 종류가 있다. 이 중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 도달하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하 DHT)으로 전환된다. 이렇게 전환된 DHT는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서서히 가늘게 만든다.

류영욱 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실제로 안드로겐 남성형 탈모 환자의 81.5% 정도는 아버지가 중증도 이상의 탈모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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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치료 약제와 치료 방법

남성 안드로겐 탈모의 치료법으로는 DHT를 만드는 5알파환원효소의 기능을 차단하는 먹는 약제를 복용하는 방법이 이론적 근거가 높은 상황이다.

먹는 탈모 치료제의 성분으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두 가지가 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에는 오리지널 약인 프로페시아를 비롯해 피나모린, 피나스텔, 헤어피나, 미노페시아, 알로페시드, 레나시딘, 메디세피아, 알로게인 등이 시판되고 있다.

두타스테리드 성분 약으로는 오리지널인 아보다트 연질캡슐 외에 두타반 연질캡슐, 두타론 연질캡슐, 두테스몰 연질캡슐 등이 있다.

류 교수는 "두 약제의 효능은 거의 비슷하다"며 "다만 안전성은 피나스테리드 계통이, 증상 호전 효과는 두타스테리드계가 조금 더 낫다고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바르는 약 성분으로는 미녹시딜이 있다. 오리지널인 로게인을 비롯해 마이녹실, 메디녹실 플러스액, 메디녹실액, 목시딜 등이 있다. 효과가 비교적 우수하고 안전성이 높아 가장 많이 사용되며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류 교수는 "안드로겐 탈모증이라면, 남성인 경우 경구약과 미녹시딜 제품을 바르는 치료법이 가장 공인된 치료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발 이식 및 기타 치료

탈모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모발 이식수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수술로 모든 탈모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모발 이식수술은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수술을 하더라도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약물 치료가 꼭 필요하다.

최근에는 저용량의 광선치료(LLLT)로서, LED 헬멧이나 빗이 출시되고 있는데, 관련 연구에서는 이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에서 제안하는 실정이다. 즉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 효과가 크다고 입증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법'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론적 근거가 약한 수준이며, 관련 연구에서는 권장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잘못 알려진 모발 정보

탈모 환자들은 일상에서 탈모에 효과가 좋다는 식습관 등에 관한 속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한모발학회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정보들은 대부분 잘못된 경우가 많다.

-검은콩은 대머리에 효과가 좋다?

콩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고, 이것이 탈모 예방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발생한 탈모를 치료해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콩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피를 빗 등으로 자극하면 탈모에 효과가 있다?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면 혈액 순환이 잘 돼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현재까지 뚜렷하지 않다. 혈액순환이 잘되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자주 두드리면 그 충격으로부터 털집(모낭)을 보호하기 위해 두피가 점점 두꺼워지고 점점 딱딱해질 수 있다. 또한 두드리면서 상처가 생기면 두피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가발이나 모자를 착용하면 머리가 빠진다?

모자를 쓰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탈모가 생긴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모자가 머리를 꽉 조아 혈액 공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 탈모로 이어지지 않는다. 탈모는 두피 속 모근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모자가 머리카락을 덮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모자는 자외선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해 주는 장점이 있다.
다만 느슨하게 착용하는 것이 좋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통기가 잘 되는 모자가 좋다. 통기가 안 되면 두피에 노폐물이 쌓이는 만큼, 두피 청결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류영욱 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교수
류영욱 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교수

도움말 류영욱 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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