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 마린(36) 핀란드 총리가 '광란의 춤 영상'으로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부 여성들이 "유독 젊은 여성 정치인에게만 엄격하다"고 반발하며 그를 두둔하는 '춤 영상 챌린지'에 동참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는 마린 총리를 옹호하는 춤 영상 챌린지가 확산되고 있다. SNS에는 '산나와 연대(#solidaritywithsanna)'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파티에서 춤을 즐기는 여성들의 영상 수백 건이 올라왔다.
이들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아라", "마린 총리의 영상이 문제가 되는 유일한 이유는 그녀가 성공한 젊은 여성이기 때문이다", "여성 정치인이 주말에 친구들과 춤을 추는 것이 이상하게 보인다면, 문제는 당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연대 챌린지를 이어갔다.
스페인 출신의 유럽의회 소속 이라체 가르시아 페레스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사생활을 즐기는 젊은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젊은 여성은 재미를 추구하면 안 되나. 성별에 따른 이중 잣대를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럿거스대 미국여성정치센터의 데비 월시 소장 또한 "불행히도 여성 정치인은 (남성보다) 용인할 수 있는 행동 범위가 더 좁다"며 "개인 시간 중 파티에서 춤췄다는 것이 마린 총리의 정치적 리더십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됐다. 그녀의 사생활이 전부 부정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별 문제가 아니다. 총리 신분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남성이 이같은 행동을 해도 비난받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마린 총리는 최근 핀란드 가수, 방송인 등 유명 인사들과 여당 의원 등 약 20명이 모인 한 가정집에서 격정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마약 복용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핀란드 총리실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마린 총리의 약물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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