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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금융위기 후 첫 1,360원 돌파…"킹달러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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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아…파월, 매파적 발언 뒤 치솟아
미-중 갈등 고조 등 악재 산적

2일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달러당 1,36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가장 높았다. 코스피는 6.20포인트 내린 2,409.41, 코스닥은 2.44포인트(0.31%) 내린 785.88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일 원·달러 환율이 2008~2009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60원을 돌파했다. 문제는 국제 정세에 각종 악재가 산적해 환율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7원 오른 달러당 1,36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은 장 초반부터 상승세가 매서웠다. 개장 2분 만에 달러당 1357.2원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5.1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후 오전 10시 20분쯤 1,352.5원까지 내렸다가 반등해 1,36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고점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1일(1,367.0원) 이후 13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달러 가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언급을 한 이후 더욱 치솟고 있다. 지난달 29일 1,350원을 넘더니 지난달 31일에는 1,352.3원까지 올랐다. 이어 다음날인 1일 1,355.1원까지 올랐다. 그리고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자금이 대거 몰린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8월 고용·제조업 지표까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추가 상승 압력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지표 호조로 연준이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여서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대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할 것을 통보하면서 미중 갈등 우려가 고조되고, 중국의 쓰촨성 청두시 봉쇄 등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온 것도 환율 상승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응주 대구은행 자금운용부 차장은 "미국은 자국 경제 지표가 너무 좋아 이걸 눌러 마이너스 성장을 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기조다. 사실상 자국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전 세계로 '인플레이션 수출'에 나선 것"이라며 "경제부총리나 한국은행 총재가 말했듯 일방적 원화 약세가 아닌 세계적 흐름이라 국내 통화 정책 등으로 '킹 달러'를 완화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스리랑카가 지난 5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외환 보유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 과거 위기를 거치면서 금융산업의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자산건전성·외환유동성 등이 크게 개선돼 대외 여건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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